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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을 보러 온 2만5000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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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을 보러 온 2만5000개의 시선

기사승인 2019. 11. 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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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석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 총영사
러시아 제2의도시, K-POP·드라마 한국문화 관심 지대
한국 자동차 기업 현지 선전, 한국 브랜드 신뢰 제고
한국과 협력 잠재력 엄청, 지역특색 맞춤전략 절실
권동석
권동석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 총영사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4000명이어서 일단 입장을 제한하겠습니다.”

지난 10월 19~20일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공장을 개조한 행사장 아트플레이(ArtPlay)에서 한국문화축제인 2회 코리아 페스티벌이 열렸다. 행사장은 2만 5000명 이상의 현지인들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 유명 케이 팝(K-POP) 아이돌 콘서트가 아닌 해외 주재 공관에서 주도하는 행사에 2만 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몰린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외교부는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외공관의 공공외교 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 공공외교 활동 일환으로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모든 직원이 합심해 오랜 기간 야심 차게 준비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번 행사는 전주 세계소리축제팀의 한국전통 가무와 현지인이 선보인 K-POP 커버댄스, 한식 소개, 한국영화 상영, 한국문화 체험, 한국 기업과 제품 소개로 이뤄졌다. 다양한 한국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맛보면서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어 다른 행사보다 특별했다.

◇1200만명 광역 경제권…협력 가능성 무궁무진

특히 2만 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한국 축제를 찾아와 신나게 즐겨 대한민국의 위치를 새삼 느끼게 했다. 외교관으로서 해외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해 봤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다. K-POP과 한국 인기 드라마로 인한 한류(韓流) 열풍, 그리고 총영사관의 전략적인 홍보와 현지 한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주요 성공 요인이었다.

러시아 국민들의 뜨거운 호응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최근 어려운 러시아 경제 여건으로 유럽과 일본 등의 주요 외국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나거나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진출한 한국 유수의 자동차 회사는 건실한 성장세로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과 한국 브랜드의 높은 신뢰도가 우리 문화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이어졌고 이번 행사에까지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

앞으로 대한민국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간의 협력과 발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우리에게는 아직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발음조차 쉽지 않은, 최근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한 관광 도시다.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 제2의 도시라거나 문화적·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구는 550만 명 이상으로 부산보다 많고 인근 국가인 핀란드 인구와 비슷하다. 레닌그라드 등 북서 관구를 포함하면 1200만명으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다.

◇푸틴 대통령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문화·예술의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고위급 지도자들 상당수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기대되는 이유다. 경제와 에너지, 조선, 북극해, 법률, 문화, 여성 등 핵심 분야의 대규모 국제행사가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문화와 예술 도시로서의 잠재력도 대단하다. 현재 러시아는 옛 소련시절 잠시 가려져 있던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와 예술, 학문 분야가 베일을 벗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문화와 예술의 수도로 불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협력 증대를 위해선 지역적 특징을 고려한 맞춤전략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거대한 국가로 각 도시마다 지역색이 뚜렷하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에서도 가장 유럽화된 도시다. 모스크바 중심의 중부 러시아나 극동 지역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열린 코리아 페스티벌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얼마나 한국을 원하는지는 이미 확인됐다. 우리가 그 중요성을 깨닫고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협력 파트너로서 갖는 지위도 달라진다. 이제 우리가 움직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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