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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6일차 황교안 “중단 안한다”…현장찾은 이해찬 “대화나누자”(종합1보)

단식 6일차 황교안 “중단 안한다”…현장찾은 이해찬 “대화나누자”(종합1보)

기사승인 2019. 11. 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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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황교안 SNS 통해 결기
"잎 떨어뜨려도 나무 꺽을수 없어"
한국당 지도부 천막 인근서 최고위
이완주·이언주 등도 단식만류 방문
[포토] 황교안 찾은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의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엿새째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오랜시간 단식으로 말조차 하기 힘들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강한 결기를 내비쳤다.

이날 황 대표의 단식 투쟁장에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언주 무소속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찾았다.

황 대표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면서 “중단하지 않겠다”고 단식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특히 황 대표는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면서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면서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적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황 대표가 농성 중인 청와대 사랑채 인근 분수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투쟁 의지를 더욱 강화했다.

다만 황 대표는 지난 24일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25일 오전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서울은 영하 1.2도로 전날(24일)보다 9도 정도 기온이 뚝 떨어졌다. 23일 저녁부터 건강 악화로 누워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중 한 번도 비닐 간이 천막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후 간이 천막 옆 몽골텐트가 설치되자 의원들의 부축을 받아 몇걸음 옮긴 것이 전부였다. 황 대표는 현재 탈수 상태이며 혈압도 정상 범위 밖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의료진 대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이언주·인명진·박형준 등 정치권 인사 단식 만류

이날 농성장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찾아 황 대표 단식을 만류했다.

여당 수장인 이해찬 대표가 황 대표의 단식 투쟁장에 도착하자 황 대표 지지자들이 “이해찬 물러가라” “문전박대 해야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단식 엿새 만에 황 대표를 찾은 이 대표는 천막 안으로 들어가 5분여 만에 나왔다. 이 대표는 “황 대표가 기력이 없어 말씀도 못한다”면서 “김도읍 비서실장에게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도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말렸다. 이 의원은 황 대표가 과거 사법연수원 교수시절 사제 관계였다.

이 의원은 “이제 그만하시고 병원에 가셔야 한다고 했는데 (황 대표는) ‘지금 정신은 또렷하다. 아직까지 건강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말리지 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황 대표를 만난 후 “전직 총리로서 당연히 건강이 걱정되고 또 외롭지 않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국가 운영을 위해 진력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도 이날 오후 7시쯤 황 대표를 찾았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민주당과 타협하고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막아내는 선에서 타협하자고 제안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공수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을 민주당과 협의해서 통과시켜주자”고 말했다. 연비제에 대해 황 대표는 “민의에 반하는 제도다. 만약 그것까지 강행 처리하면 우리는 총선을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의원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이날 황 대표를 찾았다. 박 교수는 황 대표 건강을 우려하며, ‘정관의 치’ ‘보수주의자의 양심’ 책 두 권을 전한 뒤 돌아갔다.

인명진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도 황 대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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