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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올해 실적 전망 ‘好好’…수익 구조 다변화는 ‘숙제’

LG이노텍 올해 실적 전망 ‘好好’…수익 구조 다변화는 ‘숙제’

기사승인 2020. 01.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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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둔 LG이노텍이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성능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물량 증가에 힘입어 광학솔루션 사업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5세대 이동통신(5G) 모듈용 반도체기판 공급 본격화에 따른 기판소재 사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광학솔루션 사업의 주축인 카메라 모듈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수익 구조 다변화는 풀어야 할 숙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8조546억원, 영업이익 3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34.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18년(7조9821억원)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2014년(314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8조8000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 규모로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LG이노텍은 올해 주력인 광학솔루션 사업과 알짜로 떠오른 기판소재 사업 중심의 해외 판로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LED 사업과 전장부품 사업의 수익구조 재편에 집중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LG이노텍이 지난해부터 애플에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11 시리즈용 트리플 카메라의 물량 증가로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올해 매출액은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LG이노텍이 올해부터 애플에 스마트폰용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ToF는 피사체에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하는 3D 센싱 부품이다. 올해 출시를 앞둔 아이폰12 시리즈에 기존 트리플 카메라에 더해 ToF 모듈이 추가된 쿼드러플카메라가 탑재될 경우 LG이노텍의 부품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2월부터 ToF 모듈을 양산하기 시작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전면에 탑재하고 있다.

올해부터 5G 기반 증강현실(AR)의 핵심 부품인 5G 통신 모듈용 반도체 기판 공급이 본격화되는 만큼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기판소재 부문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의 후속 제품이 출시되는 점도 LG이노텍에는 호재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LG이노텍이 지난해 말 중국의 저가 공세 영향으로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을 포함한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중단하고 5G용 반도체기판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올해 기판소재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DI 사업 구조조정으로 기판소재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하겠지만, 그동안 누적됐던 HDI 적자는 축소돼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이라며 “사업구조 효율화에 나선 LG이노텍이 올해 LED와 전장부품 적자 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높은 카메라 모듈 의존도에 비해 성장동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LG이노텍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아이폰XS 시리즈 판매 부진 여파로 LG이노텍은 지난해 1분기 광학솔루션 사업에서만 2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이는 해당 분기 전체 영업손실 114억원으로 이어졌다.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 2017년 적자전환한 이후 좀처럼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아직은 실적 추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력 사업의 차별화와 비수익 사업의 구조 재편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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