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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신종코로나 의심 사망자 발생…쉬쉬하는 정부에 의구심↑

라오스 신종코로나 의심 사망자 발생…쉬쉬하는 정부에 의구심↑

기사승인 2020. 02. 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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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인의 모습./사진=신화·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국’ 라오스에서 감염 의심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언론을 통제하며 적극적 대응에 나서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9일 동남아시아에서도 확진자의 수가 100명(싱가포르 40명·태국 32명·말레이시아 16명·베트남 13명·필리핀 3명·캄보디아 1명)을 돌파했다.

라오스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무풍지대’지만 정부가 고의로 관련 뉴스를 통제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가장 강하게 받고 있는 나라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라오스의 최북단에 위치한 퐁살리주(州)에서는 24명의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자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한 3명은 발열·기침·피곤함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 당국은 역학팀을 꾸려 조사와 함께 샘플 수집에 나서 일부 샘플을 수도 비엔티안의 의료기관으로 보냈다.

당국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며 가짜뉴스에 대한 엄중 경고에 나섰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해당 지역이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점 △의료시설이 전무할 정도로 열악한 곳이라는 점 △라오스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 △당국의 정보·언론 통제 등이 심하다는 점에서 되려 당국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언론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라오스 정부는 2018년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사고 당시 보도를 통제해 실제 사망자와 피해자 수를 축소한 적이 있다”며 “당국은 ‘가짜뉴스’라고 하지만 의구심이 향해야 할 진짜 대상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현지 한국기업 관계자 역시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라오스 정부의 발표와 의료체계를 신뢰할 수 없어 스스로들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분꽁 시하웡 라오스 보건부 장관은 한국·호주·일본·중국 등 주요 개발 파트너들과의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예방·통제를 위한 국제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라오스는 신종 코로나 대응 특별 위원회를 꾸리는 한편 주요 국경지대에 열 감지기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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