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생충’ 오스카 석권에 세계 주요 매체, 이미경 CJ 부회장 집중조명

‘기생충’ 오스카 석권에 세계 주요 매체, 이미경 CJ 부회장 집중조명

기사승인 2020. 02. 12. 00: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WP "할리우드 스타들, '업' 외쳐 이미경 부회장 수상 소감 말하게 해"
WSJ "기생충 오스카 독식, CJ 지원 아주 크게 작용"
"이미경, 불가능 생각 꿈의 실현"
BBC "한국 TV·영화, 이미경 없이 되지 않아"
92nd Academy Awards - Show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이 CJ그룹과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이미경 부회장이 수상 소감을 말하는 모습./사진=LA A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이 CJ그룹과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 워싱턴포스트(WP)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수상 소감 ‘가장 좋은 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오스카 2020에 관해 알아야 할 15가지’에서 제일 먼저 거론한 ‘기생충의 날’ 항목에서 “가장 좋은 순간은 기생충이 이날 밤 네 번째 상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시상식의 마지막에 일어났다”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수상 소감 순간을 전했다.

‘작품상’에 대해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열정적인 연설을 한 후 오스카 제작자들은 이미 밤 11시 30분까지 시상식이 진행된 점을 감안해 마이크를 끄고, 중앙무대 조명을 껐는데 샤를리즈 테론·톰 행크스 등 객석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켜라(up)! 켜라! 켜라!’를 외쳤고 그 ‘압력’이 통해 제작자가 다시 조명을 켜고 이미경 부회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이미경 부회장이 한국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의견이 제작자들이 훌륭한 영화를 만들도록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APTOPIX 92nd Academy Awards
봉준호 감독이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오스카 트로피를 할리우드 배우 제인 본다로부터 받고 있다./사진=LA AP=연합뉴스
◇ 월스트리트저널 “기생충 오스카 독식, CJ 지원 아주 크게 작용”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기생충’의 올해 아카데미상 독식은 한국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의 공이 컸다고 평가했다.

WSJ는 ‘기생충의 재정적인 후원자는 식품 제조사로 출발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생충’의 투자사인 CJ를 조명하면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독식은 미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에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70년 가까이 된 재벌 기업의 재정적 지원이 아주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날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른 이미경 부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작품상 수상은 ‘때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꿈의 실현’이라고 말했다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창업주이자 1950년대 설탕과 밀가루 제조사로 CJ그룹을 세운 이병철 선대회장의 손녀라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95년 할리우드와 음악산업에 목표를 두고 드림웍스SKG에 3억달러를 투자해 약 11%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사무실에서 한 WSJ 인터뷰에서 “우리는 식품회사에 불과했다”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가 독립했을 때 동생과 나는 회사를 정말로 확장하고 싶었다”고 당시 드림웍스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WSJ는 그 당시만 해도 CJ는 ‘제일제당’이라는 이름이었으며 오늘날 이 회사는 영화 투자·배급과 함께 ‘케이팝’으로 알려진 한국 현지 팝 음악에 집중하는 여러 개의 음반사와 탤런트 매니지먼트사를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미경 부회장, 돈과 야망·무한한 지식(Smarts)의 샘을 갖고 할리우드에 왔다”

실제 CJ그룹의 CJ ENM은 팝·푸드·뷰티·패션 등 K라이프스타일 등 한류 문화와 새로운 K팝 스타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세계 최대 K컬쳐 컨벤션 ‘케이콘(KCON)’을 매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CJ ENM은 전 세계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절찬리에 공연되고 있는 ‘물랑루즈’ ‘킹키부츠’ ‘보디가드’에도 투자해 공동제작자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공동창업자는 이 부회장에 대해 “그는 드림웍스와의 파트너십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 여기 미국에서 다른 목표를 추구했다”며 “돈과 야망, 무한한 지식(Smarts)의 샘을 갖고 할리우드에 왔다”고 회고했다.

신문은 올해 오스카 작품상 후보작 중 ‘기생충’이 유일하게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제작비 1100만달러(약 130억원)를 지원한 CJ가 오스카를 겨냥해 어마어마한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 BBC “한국 TV·영화 산업, 진정한 영화광 이미경 부회장 관여 없이 되지 않아”

영국 국영 BBC방송은 이날 비(非)영어 영화인 ‘기생충’이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석권한 것이 영화계에서 역사적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 ‘문화적 돌파구’라며 그 장벽을 돌파한 견인차의 하나로 이 부회장의 지원을 거론했다.

BBC는 이 부회장이 진정한 영화광이며 한국 TV·영화 산업에서 이 부회장이 관여하지 않고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소개하면서, 계급 갈등을 다룬 풍자극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손꼽는 재벌의 뒷받침으로 실현된 것은 아이러니라고 설명했다.

◇ 이미경 부회장 “기생충 18번 봤다...저소득층·고소득층의 존중·공존 관한 것”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미경 부회장이 기생충에 투자하고 배급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을 “18번 봤다”면서 “처음 봤을 때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기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로 봤을 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서로에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선을 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