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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의 시선] 듀오 ‘이상적 배우자상’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이수일의 시선] 듀오 ‘이상적 배우자상’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기사승인 2020. 02.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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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다수 "불가능한 존재" 듀오정보 "항목별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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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듀오정보
결혼정보업체 듀오정보가 자체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지난 1996년부터 매년 결혼 이상형을 설문·조사해 ‘이상적 배우자상’을 공개한다. 여기엔 나이, 연봉, 직업, 자산 등이 포함돼 있으며, 각 조건별로 선호도를 나눠 제공되고 있다.

12일 듀오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적인 남편은 신장 178cm, 연소득 5270만원, 자산 2억5003만원, 3~4세 연상, 4년제 대졸, 공무원·공사직 남성이다. 이상적인 아내는 신장 165cm, 연소득 4398만원, 자산 1억8118만원, 3~4세 연하, 4년제 대졸, 공무원·공사직 여성이다.

일각에선 회사의 지나친 이상형 마케팅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이런 이상형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남성 공무원이 연소득 5270만원을 받으려면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이 돼야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미혼남녀는 “(듀오정보가 제시한) 나이, 연봉, 직업, 자산 등의 조건을 동시에 갖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연소득, 자산 등 돈과 관련된 눈높이만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도 고용불안정성, 주택가격 상승 등 경제적인 이유가 주로 꼽히고 있다. 실제 국내 초혼 연령(통계청 기준)을 보면 남성은 31.38세(2008년)에서 33.14세로, 여성은 28.32세에서 30.40세로 늦어졌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산율도 낮아졌다. 2018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8명(통계청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 1.65명(2017년 기준) 보다 낮다.

결혼을 선택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20~44세 미혼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는 14.1%에, 여성은 6.0%에 불과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2차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7.3%가 결혼에 대해 ‘하고 싶지 않은 편’(39.3%) 또는 ‘절대 하지 않을 것’(8.0%)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듀오정보는 오해에서 생긴 것이라며 항목별로 하나씩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성별에 따른 연소득 선호도가 다르다. 남성은 여성의 연소득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35.2%)를, 여성은 남성의 연소득에 대해 ‘4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24.0%)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남성 응답자 중 46.4%가, 여성 응답자 중 28.4%가 ‘배우자의 자산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듀오정보 관계자는 “항목별로 이상적인 조건을 조사하고, 이를 평균 내고 한 데 모은 것이 이상적 배우자상”이라며 “듀오 회원이 모두 동일한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고 조건별로도 선호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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