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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로 불황 넘은 홈쇼핑, 올해 승부처는 올림픽·송출수수료

PB로 불황 넘은 홈쇼핑, 올해 승부처는 올림픽·송출수수료

기사승인 2020. 0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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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료 인상되며 영업익 위협
올해 1조 4000억원 수준 전망
7월 올림픽, 실적 승부처 부상
운동복·기구 집중 편성 추진
홈쇼핑 빅4
홈쇼핑 업계가 지난해 유통업 불황 속에서도 패션부분에서의 적극적인 자체상품(PB) 마케팅을 통해 10%대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대형마트에서나 선보이던 자체상품(PB)을 홈쇼핑 패션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적용한 덕이 컸다. 그러나 올해는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빅4’에 더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시장 자체가 침체된 데다가 오는 7월 예정된 도쿄 올림픽의 영향도 미지수다. 영업이익 규모를 훌쩍 넘긴 송출 수수료도 여전히 난제다.

1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빅4 중에서는 GS홈쇼핑을 제외하고 일제히 지난해보다 11~21% 성장한 영업이익을 냈다. GS는 12.5% 하락했는데, 4분기 따뜻한 날씨로 겨울 의류 매출이 다소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영업 결과는 나쁘지 않지만 지난 한 해 내내 홈쇼핑 업계는 IPTV 사업자 등에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인 송출 수수료와의 전쟁을 벌였다. N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3.3% 하락했는데 이를 두고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인상분만큼 (영업익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송출 수수료가 홈쇼핑업계의 영업익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올해도 빅4가 낼 송출 수수료가 1조4000억원 수준까지 예상되면서 홈쇼핑 업계의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이 수수료는 주로 판매관리비용에 포함되는데 지난해 빅4 중에서는 판관비가 전년대비 최대 31.9% 오른 곳도 있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사태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 등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추세가 확대됐지만 홈쇼핑에도 똑같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GS홈쇼핑은 직장을 폐쇄하고 3일간 생방송을 못하는 상황도 맞닥뜨렸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나 소독제 같은 물품만 잘 팔렸을 뿐 사실 소비심리 전체가 침체됐기 때문에 홈쇼핑도 온라인업계와 같은 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일단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해져야 홈쇼핑도 잘된다”고 설명했다.

여름에 예정된 올림픽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관건이다. 홈쇼핑은 채널을 돌리다가 유입하는 ‘재핑 효과’가 매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즉, 시청자가 채널 하나를 고정시키고 다른 채널로 이동하지 않으면 홈쇼핑 유입 가능성도 그만큼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TV 시청률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채널 이동시 시청자들을 어느 정도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대박’이 날 수도 있다. 홈쇼핑 업계는 스포츠 행사 기간에는 운동복·운동기구 등 남성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2030대를 겨냥한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일단 올해 계획을 내놓은 CJ오쇼핑은 자체 브랜드를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TV-모바일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홈쇼핑을 포함해 CJ ENM이 내놓은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9%, 17% 신장한 수치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전략으로 PB 등 단독 상품을 확대하고 모바일 전문방송을 신설하는 등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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