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황교안, 공천 논란 책임지고 빨리 정리해야

[사설] 황교안, 공천 논란 책임지고 빨리 정리해야

기사승인 2020. 03. 11. 19: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4월 총선을 한 달 여 남겨둔 시점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을 놓고 소위 ‘공천(公薦) 아닌 사천(私薦)’이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이후 자유공화당과의 통합도 별로 순조롭지 않은데, 미래통합당으로서는 이런 잡음이 무소속 출마로 번져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공천 잡음 문제는 초미(焦眉)의 사안이란 이야기다.

총선 결과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공천관리위원장이 아니라 당 대표에게 있다. 미래통합당의 이번 공천은 김형오 위원장이 전권을 맡아서 과감한 물갈이를 시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그 후유증이 선거결과를 좌우한다면, 결국 황교안 대표가 책임을 지고 바로잡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래야 자신이 말한 제1야당이 짊어진 역사적 책무를 다할 수 있다.

공천에는 언제나 잡음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공천된 인물이 공관위원장과의 개인적 인연 때문이라면서 탈락된 예비후보들이 공천결과에 수긍하지 못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경선이 아니라 소위 전략공천을 하면서 이런 의혹을 받게 되면, 전체 공천에 대한 정당성이 무너져버린다. 그래서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총선승리를 통한 정권심판론도 물 건너갈 것이다.

공천의 후유증으로 다가오는 총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 책임은 오롯이 황 대표가 져야 하며, 김 위원장에게 전가할 수 없다. 당 대표가 도장을 찍어야 공천장이 유효하다는 것에 그런 의미가 들어 있다. 총선의 최종 책임자로서 황 대표는 이번 공천 논란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 그렇게 대표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할 때 당내 지도력도 확고해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공천에 김 위원장의 사심(私心)이 작용했는지가 아니라 예비후보 등 당사자들과 국민들이 이번 공천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그게 공천의 정당성을 결정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그런 기준으로 지체 없이 공천 논란을 책임지고 정리하고 총선에 매진하기 바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