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지윤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민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골지체의 GRASP55가 세포 내 지질 흡수 조절에 관여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7일 세계적인 생명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골지체는 세포질 속에 있는 막으로 이뤄진 납작한 형태의 리본 구조가 쌓여 있는 세포 내 구조물이다. 소포체에서 만든 단백질을 세포 밖으로 분비하거나 막으로 싸서 세포질에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소기관이다. 세포 내 물질 수송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골지체를 경유하는 지질 수송에 대한 분자 기전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 골지단백 중 하나인 GRASP55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를 제작해 표현형을 관찰했다. 그 결과 GRASP55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에서 장내 지방 흡수 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생쥐의 체지방량이 감소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지방 식이 후 체중 증가에 대한 저항성도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골지체가 세포 내 지질 조절에 있어 수행하는 역할과 중요성이 밝혀졌고, 비만과 연계된 질병들에 대한 새로운 치료 타켓이 발굴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골지체와 골지 단백의 새로운 기능을 밝힌 연구로, 얼마나 다양한 인자들이 체내 지질 흡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논문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후속 연구를 진행하여 골지체와 골지 단백의 다양한 기능들을 찾아내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