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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독사반, 판막수술 후 항응고치료제 유효성·안전성 입증

에독사반, 판막수술 후 항응고치료제 유효성·안전성 입증

기사승인 2020. 03. 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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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그루198199
심장판막 치환술이나 성형술을 받은 환자의 항응고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용 항응고제(NOAC) 에독사반이 와파린과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부족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심장내과 홍그루<사진> 교수 연구팀이 심장판막 질환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에독사반과 와파린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에독사반이 와파린에 비해 비열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30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의 최신 주요연구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장에는 혈액이 섞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각 방 사이의 문 역할을 하는 4개의 판막이 있다. 이 판막에 협착 또는 역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심장판막질환이다. 심장판막의 기능 이상에는 판막이 완전히 열리지 않아 혈액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협착증, 판막이 닫혀야 하는 순간에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반대 방향으로 역류하는 폐쇄부전증이 있다.

심장판막질환으로 발생한 심장 부담이나 혈액순환을 원활케 하기 위해 판막을 성형하거나 조직판막이나 금속판막으로 판막을 치환하는 수술을 한다. 문제는 심장판막 치환술이나 성형술을 받으면 혈전성 합병증 예방을 위해 수술 후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계판막의 경우 평생 항응고 치료가 필요하고, 조직판막 혹은 성형술을 받은 환자는 3~6개월 정도 항응고 치료가 필요하다. 항응고치료제로는 와파린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와파린은 비타민K의 영향을 받아 환자의 식습관이나 복약 습관 등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는데다 복용 시 푸른 채소나 콩, 두부, 두유 등이 제한된다. 또 약효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검사(INR 모니터링)와 용량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에 와서 혈액 검사를 통해서 와파린 용량을 조절 받아야 하는 불편이 었었다.

에독사반은 와파린과 달리 항응고 인자인 Xa를 바로 억제하기 때문에 음식이나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적고 항상 일정한 효과를 유지해 와파린처럼 피검사로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어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을 대상으로 뇌경색증 발생 예방을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승모판막이나 대동맥판막 중 한 곳이나 두 곳 모두 판막 치환술이나 성형술을 받은 환자 220명(20~85세)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에독사반과 와파린의 효과를 비교했다. 이번 연구는 NOAC인 에독사반과 와파린을 대상으로 비열등 설계로 진행된 무작위, 전향적, 직접비교를 시행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에독사반 투여군(102명)에게 하루 한번 30~60mg을 투여하고, 와파린 투여군(107명)은 혈액응고수치(INR) 2.0~3.0 유지를 목표로 용량을 조절해 투여했다.

3개월간 추적 관찰해 4D CT 촬영과 심초음파 검사에서 발생한 혈전 색전과 심장 내 혈전 발생 사건을 합산해 에독사반과 와파린을 비교한 결과, 에독사반 투여군에서는 혈전이 생기지 않은데 반해 와파린 투여군의 3.7%인 4명에서 혈전이 발생했다.

출혈에서도 두 그룹간 큰 차이가 없었다. 에독사반 투여군에서 주요 출혈이 3건(2.75%)이 발생했고, 와파린 투여군에서 1건(0.9%)이 확인됐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홍 교수는 “심장 판막 치환술이나 성형술 이후 3개월간 혈전 색전증이나 출혈을 방지하기 위한 에독사반의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 에독사반의 경우 효과는 확실하고 부작용이 별로 없어 그동안 와파린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와파린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판막수술환자에서 와파린대신 NOAC을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연구결과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사용증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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