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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페인트사, 유가하락에 미소

국내 5대 페인트사, 유가하락에 미소

기사승인 2020. 04.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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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7월 원재료 절감 효과 본격적으로
마진률 두자릿수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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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신제품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사진=KCC
국제유가 하락에 페인트 업계가 미소 짓고 있다. 페인트는 석유화학물질을 원재료로 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유가 하락은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본격적인 원재료 가격 반영은 투입시차로 오는 6월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톨루엔’ 가격이 지난달 킬로그램(㎏)당 9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가격 2000원대에서 반토막 난 것이다. 지난 3월부터 국제유가 하락이 본격화하자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급락했다. 톨루엔은 페인트의 점도를 조절하는 용제의 원료다.

용제 외에 페인트 생산에 들어가는 수지, 첨가제 등도 석유화학물질이다. 페인트는 이 같은 석유화학물질을 배합해 만드는데, 배합 비율 등은 회사별로 다르다. 유가 하락은 석유화학물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페인트 생산 원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최근의 원재료 가격 하락이 곧바로 1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건 아니다. 원재료 구입 후 실제 공정투입까지 약 석달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KCC 관계자는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원재료 비용이 워낙 커 긍정적인 요인인 것은 맞다”고 했다.

보통 페인트 기업들은 전체 비용의 3분의 1 이상을 원재료 매입에 사용한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원재료 구입에 2519억원을 썼다. 이는 전체 비용 6182억원의 약 40% 수준이다. 삼화페인트공업의 지난해 원재료 구입비용은 2664억원으로, 전체 비용(6182억원)의 절반 선이다.

조광페인트와 강남제비스코는 지난해 원재료 구입에 각각 1357억원과 2247억원을 썼다. 두 회사는 전체 비용에서 원재료 비중이 50%를 웃돈다.

KCC는 지난해 원유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원재료 매입 비용이 약 2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은 1372억으로 2018년(1584억원)보다 약 13% 감소한 것이다. 다만 KCC의 생산품은 페인트 외에도 창호, 유리, 실리콘 등으로 다양하다.

페인트 기업의 수익성 개선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에도 폭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0.3%(2.30달러) 떨어진 20.11달러에 거래됐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지난 12일 회의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장 가격엔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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