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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 바이러스 이용 유전자 치료, 췌장암 진행 억제 확인

아데노 바이러스 이용 유전자 치료, 췌장암 진행 억제 확인

기사승인 2020. 04. 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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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황진혁 교수(좌), 이종찬 교수(우)
절제가 불가능한 췌장암에 대해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를 시행할 경우 췌장암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 황진혁<사진·좌> 교수(1저자 이종찬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 암 치료 유전자가 삽입된 ‘유전자 변형 아데노 바이러스’를 통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의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시경 분야 저널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IF:7.2)’ 최신 호에 게재됐다. 지난 3월에는 논문이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이 발행하는 저널 워치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6년 8월부터 약 2년 동안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형 췌장암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아데노 바이러스를 유전자 전달체로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의 안전성 및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기와 등 가벼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유전자의 운반체로 흔히 이용된다.

연구팀은 사이토신 디아미나아제와 티로신 인산화효소라는 두 가지 효소를 만들 수 있는 유전자가 탑재된 아데노 바이러스를 내시경초음파(EUS)를 통해 췌장암에 투여했다. 9명의 췌장암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치료 12주째까지 유의미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치료 8주 후 독성평가에서도 2명의 환자가 약한 단계의 발열 반응을 나타냈을 뿐 중대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치료 12주째 CT 검사로 평가한 결과 9명 모두에서 췌장암이 진행되지 않았고, 암이 추가적으로 진행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은 기간으로 항암제 효과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11.4개월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책임 저자인 황진혁 교수는 “국내에서 단독으로 수행된 췌장암 1상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운 유전자 치료의 안전성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며 “특히 췌장암에 직접 유전자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유전자 치료가 췌장암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12.2%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주변 림프절과 혈관까지 암세포가 침범한 국소진행형 췌장암 환자의 경우 수술이 어렵고, 항암 치료에 대한 내성이 생겨 도중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정밀의학에 바탕을 둔 항암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췌장암도 여러 형태의 새로운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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