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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좁아진 고용문…IT기술로 바늘구멍 뚫었다

코로나로 좁아진 고용문…IT기술로 바늘구멍 뚫었다

기사승인 2020. 06.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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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융합기술교육원_데이터융합SW과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 학생들이 빅데이터 시연 실습을 하고 있다. /제공=한국폴리텍대학
# 4년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4년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이민혁씨(29세, 남)는 지난해 9월 전공분야 실무기술을 익혀보자는 생각으로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에 입학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10개월간 웹 코딩, 오픈 API 프로그래밍 등 기술교과를 실습하며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갖출 수 있었고 그토록 원하던 취업에도 성공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씨를 포함한 같은 학과 수료생 5명이 12일 과정 수료를 앞두고 국내 유일 코어뱅킹 소프트웨어 기업인 ‘뱅크웨어글로벌’ 입사를 확정지었다고 11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고용한파를 뚫고 나란히 출근길에 나서게 된 이들은 취업성공 비결을 ‘디지털 기술교육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 채용시장은 얼어붙었지만 금융업계가 비대면 금융시대로의 변화 추세에 맞춰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채용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채용한 뱅크웨어글로벌은 국내에서 ‘코어뱅킹 소프트웨어(은행 핵심업무 처리 소프트웨어)’ 분야를 신규 개척 중인 강소기업으로, 금융 대기업 수준의 초봉과 직원가족 건강검진 등 복리후생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근무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인터넷은행 ‘마이뱅크’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시스템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들은 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연구원이 운영하는 ‘하이테크과정’을 통해 취업성공의 열쇠가 된 기술력을 갖췄다. 하이테크과정은 전문대 이상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10개월짜리 교육훈련과정으로, 일반대학에서 다루지 못하는 신산업·신기술을 가르쳐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운다.

김유두 학과장은 “매해 컴퓨터공학 전공자 비율은 채 10%도 안 된다. 오히려 인문계 전공자 비율이 60% 정도”라며 “비전공자라도 본인 전공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융합하면 다양한 관점의 문제해결력을 갖춘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은 기초-심화-특화 ‘모듈식 교과과정’을 통해 대학에서 보통 2년의 기간이 걸리는 교육과정을 10개월간 압축해 강도 높은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밀착지도가 취업성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게 이 과정 수료생들이 한결같이 내세우는 평가다.

실제로 5명의 수료생을 입사시킨 뱅크웨어글로벌에서는 ‘솔루션 활용능력’ 등 자사 사이버 교육과정을 제공했고,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에서는 유튜브를 활용한 실습시연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줌(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 PC원격제어 등을 통해 과제를 지도했다.

김준수 뱅크웨어글로벌 상무는 “기업과 동일한 IT 환경을 경험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는 기술사례를 익힌 인재라면 기업에서도 반길 수밖에 없다”며 이씨 등 수료생 5명을 채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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