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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중금리 대출 고삐 당긴다… 한도 상향 추진하는 인터넷은행

카뱅·케뱅, 중금리 대출 고삐 당긴다… 한도 상향 추진하는 인터넷은행

기사승인 2021. 06.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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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페이결제 등 빅데이터 활용
'중저신용 고객 비중 30%' 숙제 해결
카뱅, 대출 한도 7000만->1억 확대
케뱅 '사잇돌 대출' 연계 상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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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번달부터 중금리 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주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시, 중금리 대출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앞서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늘린다는 기존 설립 취지와 달리 그동안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12.1%)은 일반 시중은행(24.2%)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들로부터 2023년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3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서를 받고, 관련 계획을 적극 추진해 목표치를 달성하도록 주문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10.2%에 불과해 케이뱅크(21.4%)와도 꽤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가 올 연말까지 케이뱅크처럼 20%대를 넘기려면 더욱 강화된 전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 한도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금리 인하도 추진하는 등 세부 계획을 추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번주부터 새로운 CSS를 적용한다. 신 CSS는 2017년 출범 이후 만 4년간 누적해온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와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상환 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중·저신용 고객들에게 더 높은 대출한도와 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1.2%포인트 인하하고, 중금리 대출 한도도 최대 7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기존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한도를 상향한 바 있다.

또 오는 8월에는 중·저신용 고객들 대상으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막바지 전산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KT 통신비 납부 및 이용행태정보 등 주주사·계열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CSS를 적용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빠르면 연내 신 CSS를 적용할 것”이라며 “케이뱅크는 이미 중·저신용자 비중이 작년 말 20%를 상회했으며 올해 21.5%, 2022년 말 25% 등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3년 32%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보증부 정책상품인 ‘사잇돌 대출’ 관련 상품을 개발해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사잇돌 대출을 통해 정부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실적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지적해왔다. 애시당초 금융위가 이들 은행에 라이선스를 내줄 때 ‘중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는 등’ 기존 은행권에 소매금융 분야 혁신을 불어넣는 역할을 주문했는데, 만 4년이 지날 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금융위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 그리고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에서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 대출 비율’을 얼마나 높일지 목표치를 담은 계획서를 받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끌어올리려면 그만큼 리스크 관리를 위해 CSS를 세밀하게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은행의 기술력 기반으로 여러 빅데이터를 결합해 만들어가겠지만, 급격한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로 리스크 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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