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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우리의 적”…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나선 미얀마 국민들

“푸틴은 우리의 적”…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나선 미얀마 국민들

기사승인 2022. 03. 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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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다웨이 지역에서 반(反)군부 시위와 함께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를 펼친 시민들의 모습./사진=이라와디 캡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미얀마 국민들의 적이기도 하다. 반(反)군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연대 시위가 벌어졌고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연대할 것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맞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양곤시민 A씨는 1일 아시아투데이에 “미얀마 사람들도 우크라이나와 깊은 연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 지난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이 또 다시 시위에 나섰다. 이번엔 러시아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기 위해서였다.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가 중인 A씨는 “지난 주말 양곤은 물론 반(反) 군부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전역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연대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도 28일 양곤·다웨이·카친 등의 지역에서 시민들이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무기 수출·군사 기술 이전 등 미얀마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얀마 국민들도 함께 분노한 것이다.

A씨는 미얀마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의 뒷배이자 무기와 각종 군수품을 군부에 공급하는 만큼 우리의 적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다웨이 지역에서 CDM 운동을 이끌고 있는 한 활동가도 이라와디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전쟁이다. 우크라이나처럼 미얀마의 봄 혁명도 승리할 때까지, 우리의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 말했다. 다웨이에서는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에 영광”·“푸틴은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란 문구를 적은 플랜카드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지난 주말 미얀마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는 표면적으론 러시아의 군사적 침공에 대한 규탄이지만 양국 시민들 간엔 공통의 적인 ‘푸틴’이 놓인 셈이다. 양곤에서 활동 중인 A씨도 “양곤에서도 주말동안 우크라이나와 연대한다는 플래시몹 시위가 무사히 열렸다”며 “현장에서는 폭력을 중단하라·우크라이나와 연대를·민주주의의 승리 등과 같은 구호가 울려퍼졌다”고 전했다.

최대 도시인 만큼 군부의 탄압이 더욱 거센 양곤에서는 시민과 활동가들이 사전에 은밀히 정한 시간과 장소에 모여 기습시위 후 흩어지는 플래시몹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도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을 규탄하며 “미얀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쿠데타로 민선정부를 전복하고 정권을 쥐고 있는 미얀마 군부는 “러시아는 주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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