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진 않아" "윤 당선인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 의견 언급 말라" 지시
축사하는 문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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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2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3.17 seephoto@yna.co.kr(끝)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격의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18일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동과 관련해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당선인과의 조속한 대화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SNS 혹은 언론을 통해 개인적 의견을 언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지 말라는 지시가 어제 탁현민 비서관이 올린 것이 논란이 돼서 그것을 염두한 것인가’라는 질의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과 얘기하고 있는 실무 협의에 상관없이 만나자는 것인지, 실무 협의를 빨리해 달라는 취지인가’라는 질의엔 “양쪽 다 해당될 것 같고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이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견을 올리지 말라는 지시를 관련 질책으로 봐도 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말씀하신 것 그대로 이해하시면 되겠다”고 밝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전날 자신의 SNS에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