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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자체개발 ‘자율운항 레저보트’ 내년 9월 상용화”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자체개발 ‘자율운항 레저보트’ 내년 9월 상용화”

기사승인 2022. 07. 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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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 왕산마리나 자율주행 레저보트 시연회·기자간담회 개최
자율운항 2단계 '나스 2.0' 탑재…올해 10월 美 마이애미 보트쇼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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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에 정박 중인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선박 /최서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스스로 알아서 장애물을 피하고 선착장에 접안하는 레저보트 개발에 성공, 이르면 내년 9월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12일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0월 말 세계 최대 보트쇼인 미국 마이애미 보트쇼에서 보트 관계자와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자율운항 레저보트 시승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내년 9~10월부터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운항 솔루션 목표가격은 선박 가격의 5%미만"이라며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가격은 차량 가격의 5%미만으로 책정하는데 선박도 그 정도는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0억원짜리 레저보트 기준 5000만원 수준이다.

부유층을 타깃으로 하는 레저보트 시장은 레이더, 수신장비 등 보트에 들어가는 장비만 해도 개당 1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편히 여가를 즐기기 위해 레저보트를 이용하는 고객 특성상 자율운항을 통해 피로를 덜 수 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자율운항 레저보트 시장성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보유 선박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삽입하면 되기 때문에 활용도도 높다.

선박 자율운항 수준은 4단계로 나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규정했다. 1단계는 가장 초보적인 보조시스템, 2단계는 사람이 원격으로 제어, 3단계는 사람 없이 원격 제어, 4단계는 완전 무인 자율운항이다. 자율운항 수준에 따라 사고에 대한 책임자도 갈린다. 사람 승선이 필요한 1~2단계는 선원이, 3단계부터는 시스템이 책임을 진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레저보트는 2단계다. 자체 개발한 항해보조시스템 '나스 2.0'을 탑재했다. 앞서 지난달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18㎥급 초대형 LNG운반선에도 '나스 2.0'을 적용했다. 자율운항 레저보트에는 충돌회피, 자동접안, 경로생성 기능이 있고 측면과 후면에 설치된 카메라 6대를 통해 주변 상황을 살핀다. 해무가 끼었을 경우 사람 눈보다 카메라를 이용하면 더 정확하게 장애물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50년 넘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해상데이터를 많이 쌓을 수 있는 환경이며 세계 어느 회사보다 많은 선박시운전, 조종실험, 시뮬레이션 등 각종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자율운항연구실장을 지낸 연구원 출신으로 그와 함께 일하는 직원 30여 명도 모두 연구원이다. 직원들은 자동차 ADAS 개발자, 쿠팡 소프트웨어 개발자, 군사용 무인선 개발자 등 딥러닝과 인공지능(AI) 관련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현대중공업 선박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자율운항 선박에 들어가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며 "상선뿐만 아니라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선박의 경우 1년에 선원 25~30명이 탑승하는데, 자율운항을 통해 선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며 "사람이 타지 않으면 벤틸레이션(통풍) 시스템이나 전기 및 수도 시스템 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선박 가격도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비커스는 HD현대 100% 자회사다. 사내벤처 1호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애정을 갖고 직접 챙기는 계열사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8년부터 자율운항기술 연구를 시작했고 2020년 12월 분리, 지난해 1월 아비커스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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