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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간 기록적인 ‘자발적 퇴사율’ 보인 브라질…해고자 3명 중 1명꼴

12개월간 기록적인 ‘자발적 퇴사율’ 보인 브라질…해고자 3명 중 1명꼴

기사승인 2022. 08. 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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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속 항의 시위하는 브라질 빈민가 주민들
지난해 12월 21일 브라질 상파울루 최대 빈민가인 엘리오폴리스 거리에서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실업 등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브라질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퇴사 건수가 최근 12개월간 눈에 띄게 증가하며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기록을 세웠다.

브라질 현지매체 글로보는 30일(현지시간) 한 컨설팅업체가 발표한 조사결과 내용을 인용해, 7월 기준 직전 12개월간 브라질 정부에 접수된 자발적 퇴사 신청 건수가 총 646만7000건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기간 정규직 근로자 전체 해고 건수 1998만4000만건의 32.4%에 달하는 수치로, 해고자 3명 중 1명이 자발적 퇴사를 한 셈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 동안 근로자가 스스로 퇴사를 요청한 건수는 지난해 7월에 비해 32%나 증가했으며, 브라질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상파울루를 포함해 모든 주에서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조사가 시작된 2020년 1월 대비, 올해 7월의 자발적 퇴사 건수가 두배 이상 증가한 주도 있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 속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려는 전문인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퇴사 행렬을 '노동시장 정상화 과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브루노 이마이즈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종사해왔던 일자리를 잃은 많은 이들이 기술이나 능력에 관련없이 일거리를 찾아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팬데믹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개인의 능력과 흥미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위해 퇴사를 선택한 근로자들이 증가했다.

이마이즈미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소득 유지를 위해 원치 않는 직업을 얻고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기 위해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과정"이라며 이 같은 흐름을 분석했다.

기업들이 비대면 업무를 끝내고 대면 업무로 복귀하고 있는 것도 자발적 퇴사 물결을 가속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마이즈미 연구원은 "많은 근로자들이 대면 업무가 삶의 질적 측면에서 좋지 않다는 점을 알게되면서 매일 교통체증을 겪는 대신 집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자발적 퇴사의 증가는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월 기준 가장 많은 자발적 퇴사 건수가 발생한 분야는 숙박·외식업이었으며, 행정 서비스, 과학기술, 정보통신 분야가 그 뒤를 따랐다. 숙박·외식업은 전염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로 팬데믹 회복 기간동안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면서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기 위한 수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외 3개 부문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기술직 분야로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사직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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