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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성남FC 39억 우회후원…檢, 신사옥 인허가 대가성 여부 수사

네이버, 성남FC 39억 우회후원…檢, 신사옥 인허가 대가성 여부 수사

기사승인 2022. 10.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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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본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사진=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네이버가 성남FC에 39억원을 우회 지원하는 창구 역할을 한 재단법인 '희망살림(현 롤링주빌리)'이 네이버로부터 받은 1억원을 부실채권 매입과 운영비로 쓴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롤링주빌리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 통화에서 네이버로부터 약 40억원을 지원받은 데 대해 "협약해서 한 것이고, 광고로 지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살림이 네이버 지원금 가운데 1억원을 뗀 명목을 묻는 말에 "부실채권 매입과 운영비로 썼다"고 답했다.

희망살림은 사채를 써서 빚으로 고통받는 사람 대신 빚을 갚아주는 역할을 하겠다며 2012년 설립된 법인이다. 희망살림은 성남FC 유니폼에 '주빌리 뱅크' 로고를 새기기 위해 약 40억원에서 1억원을 뺀 39억원을 성남FC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통해 성남FC에 39억원을 우회 지원한 것이 네이버 제2 사옥 건립을 진행 중인 시점 등의 이유로 검찰은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희망살림을 설립한 사람이 방송인 김어준의 처남으로 알려진 인태연 전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인태연 전 비서관이 희망살림 설립에 관여했냐'는 질문에 "모른다"며 "인터넷상으로 알았고, 그분을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지난달 26일 네이버 본사와 롤링주빌리 등에 대해 진행한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 6일 네이버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해 네이버 직원 등 3명의 자택과 주거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당시 네이버 측이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을 포착했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직원들은 성남FC 후원 및 신사옥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2016년 '1784'로 명명된 네이버 제2 사옥에 대한 건축허가를 성남시에 신청했고, 그 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신사옥 건축허가 전인 2015년 성남시·'희망살림'·성남FC 등과 4자 협약을 맺었다. 이후 네이버는 시민부채탕감 운동인 '롤링주빌리'를 지원하는 희망살림에 40억원 가량을 지원했고, 수수료를 제외한 약 39억원이 광고비 명목으로 성남FC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남FC 구단주는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다. 이 대표는 후원금 진행 과정을 보고 받고, 최종 결정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네이버의 후원이 인허가에 대한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네이버 외에도 두산건설·농협은행·분당차병원·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 등 기업 6곳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가량을 받은 뒤 성남시가 이들 업체에 인허가 등의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상대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 위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증인 질의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서만 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며 권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이에 권 의원은 "왜요? 이재명 대표와 연관이 있어서 못 하게 하는 것이냐"며 항의했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우리는 합의한 적 없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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