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튀르키예 지진 사태에서 확인한 시그너스 효용성

[기자의눈] 튀르키예 지진 사태에서 확인한 시그너스 효용성

기사승인 2023. 02. 09.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석종2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익숙한 튀르키예에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다. 정부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구호대를 급파했다. 긴급구호대가 신속하게 재난의 현장까지 이동하는 데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공중급유기 도입사업(KC-X)이 빛을 발한 것이다. 시그너스가 없었다면 긴급구호대는 속도가 느리고, 항속거리가 짧은 다른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여러 날에 걸쳐, 여러나라를 거쳐 촌각을 다투는 재난현장에 뒤늦게 도착했을 것이다.

군은 2015년 6월 30일 공군의 공중급유기 기종으로 에어버스가 제작한 A330 MRTT를 선정했다. 중기계획에 반영되면서 도입이 추진된 지 22년 만이었다. 이후 우리 군은 1조 4880억원을 들여 2018년부터 2019년까지 4대를 확보했다. 다목적 수송능력을 갖춘 A330 MRTT는 공중급유 기능만 빼면 승객 300여명을 태우고 전세계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민항기 A330과 똑같은 기체다.

시그너스 도입 직후 였던 지난 2019년 이번 튀르키예 지진사태와 비슷한 재난이 발생했었다. 헝가리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우리 국민 다수가 피해를 입은 상황이어서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그너스를 활용 할 수 없었다. 전력화 중이라는 이유였다. 당시 신속대응팀은 민항기를 이용해 20여 시간이 걸려 사고 현장인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사태에서 시그너스의 효용성을 다시 확인했다. 앞으로 시그너스의 활용도를 더 높여야 한다. 이 항공기는 단순히 공중급유작전만을 위해 도입한 게 아니다. 얼마전 방한했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날아왔다. 우리 국방장관이 시그너스를 타고 전세계 어디든 날아가 군사외교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