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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들 출마 예고… 여야 저마다 악재 될라 손사래

올드보이들 출마 예고… 여야 저마다 악재 될라 손사래

기사승인 2023. 06.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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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경환, 野 박지원·정동영·천정배 행보 주목
시국 강연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YONHAP NO-2309>
지난 5일 총선 출마를 예고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연합
22대 총선을 앞두고 옛 거물들이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해 쇄신 방안에 골몰하는 상황에서 과거 거물들의 출마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사정 때문이다. 여야에선
자칫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들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 전 경제부총리는 경북 경산에서 4선을 한 뒤 뇌물수수 혐의로 2019년부터 복역하던 중 지난해 사면됐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지난달 25일 경제개발 관련 행사에 나타나며 활동을 시작했다.

야권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천정배 전 의원이 총선에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박 전 국정원장은 지난 5일 KBC 광주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총선에 나가게끔 하고 있다"며 "저를 계속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경찰에서 압수수색도 하니까 현실정치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총선 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정 전 통일부 장관은 전북 전주병 탈환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주병에서 15·16·18(재보궐)·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통일부 장관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민생당 후보로 출마한 21대 총선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정 전 장관이 출마가 확정되면 김 의원과 정 전 의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황현선씨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천 전 의원은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출마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당시 민주당으로 출마한 양향자 의원을 꺾고 당선됐지만 21대 총선에서 민생당으로 출마했다가 양 의원에게 밀려 패배했다. 천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할 경우 두사람의 세번째 리턴매치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일단 옛 중진들의 귀환설에 신중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당의 새로운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여야의 상황과 올드보이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대한민국의 민주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이분들께서 본인들의 역할을 고민하고 계신 것 같다"며 "어찌 됐건 경험과 경륜이 있으시기 때문에 지혜로운 선택을 하시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최 전 경제부총리 공천설에 대해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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