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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논란에 ‘후분양 아파트’ 뜬다

부실시공 논란에 ‘후분양 아파트’ 뜬다

기사승인 2023. 08.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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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관심 높아지면서 공급 잇달아
실물 확인 가능…공사비 증가 리스크 없어
지금 마련 기간 짧고 고분양가는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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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부실 공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후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급도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률이 60~80% 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예비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직접 확인하고 분양받을 수 있는 후분양 아파트가 요즘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후분양 아파트는 골조가 세워진 이후에 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에 부실 시공이나 하자 등의 문제가 생길 확률이 선분양 아파트에 비해 낮은 편이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입주 우려도 선분양에 비해 거의 없다. 실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에서는 대우건설이 다음달 동작구에서 후분양 아파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를 분양한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입주는 내년 2월이다.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아파트)도 오는 10월 후분양으로 공급된다. 641가구 규모로 내년 1월 입주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내년 준공 예정인 광명시 '베르몬트로 광명'(3344가구), 화성시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1227가구) 등이 내달 이후 일반 공급에 나선다. 인천에선 연수구 송도 1공구 '월드메르디앙 송도'(12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이다.

미분양 증가로 몸살을 앓은 대구에선 올해 5개 단지가 후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더비치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한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후분양 아파트다.

최근 선보인 후분양 아파트들은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둔촌 현대수린나'는 평균 36.94대 1, 최고 48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앞서 올해 5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3.83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격이 12억원을 훌쩍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분양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후분양 아파트는 건설사가 먼저 사업 자금을 조달해 짓는 만큼 대체로 분양가가 비싸다. 또 선분양은 2~3년에 걸쳐 분양대금을 납입하면 되지만, 후분양의 경우 수개월 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분양부터 입주까지 기간이 짧아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분양권 투자도 쉽지 않다.

후분양이 아파트 품질을 담보하는 절대 조건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축 아파트 하자는 마감 공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며 "마감공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하는 후분양제가 건축물의 품질 확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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