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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대선 후폭풍 계속…당선인 소속당 자격 정지 번복

과테말라, 대선 후폭풍 계속…당선인 소속당 자격 정지 번복

기사승인 2023. 09. 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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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대통령 당선인 아레발로 지지 집회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2일(현지시간)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리고 있다. / EPA 연합뉴스
중미 과테말라의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승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날을 보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과테말라 최고선거법원(TSE)은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 당선인의 소속당인 풀뿌리운동에 대한 법인 자격 중단 결정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앞서 하위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풀뿌리운동의 법인 자격 중단을 결정한 지 6일 만에 상급기관이 이와 반대되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최고선거법원은 "10월 31일까지는 법에 규정된 공식 선거기간"이라며 "이 기간에 정당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풀뿌리운동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정당 활동이 정지되는 처분을 받았다가 헌법재판소가 이 처분의 효력을 일시 중지해 활동을 이어온 바 있다. 풀뿌리운동은 당원 5000여명이 부정 등록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이와 관련해 라파엘 쿠루치체 특별검사는 정당 법인격 효력 중지를 청구했었다.

계속되는 엇갈린 결정에 부패 척결을 내걸고 예상 외의 승리를 거둔 아레발로 당선인과 그의 소속당을 놓고 국가기관과 공직사회 일부가 견제를 하는 한편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앞서 선관위가 풀뿌리운동의 법인 자격 중단을 결정한 지난달 28일 최고선거법원은 아레발로의 당선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아레발로 당선인은 지난 1일 "나의 집권을 막기 위해 일부 국가기관 내에서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종의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고선거법원이 다시 소속당의 활동을 보장하면서 당장의 문제는 해소된 셈이지만 풀뿌리운동이 총선에서 160석 중 23석밖에 차지하지 못한 탓에 내년 1월 취임하는 아레발로에게는 가시밭길이 놓여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지난 주말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는 아레발로 당선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진행되는 등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미국도 아레발로가 친중(親中) 성향으로 알려진 것과는 별개로 그의 당선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아레발로 당선인과 통화를 하고 과테말라 민주주의 보호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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