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만배 뉴스타파 인터뷰 ‘대선공작 게이트’ 규정… “김대업·드루킹 잇는 선거공작 연장선”

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 특위 위원장 등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하기에 앞서 고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의 화살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돌리기 위해 뉴스타파와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를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선 조작 공작 게이트는 단순한 흠집 내기 차원의 정치 공세가 아니라 조직적, 체계적으로 아주 치밀하게 기획된 대선 선거공작"이라며 "선거공작은 자유민주주의의 밑바닥에 커다란 싱크홀을 파버리는 사악한 짓이며, 정·경·검·언 사자유착에 의한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 기도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와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회가 의혹과 관련해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KBS·MBC 소속 기자 6명을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번 사건을 김대업 병역 비리 조작 사건·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잇는 '선거 공작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과거 대선의 판을 흔든 가짜뉴스로 선거 결과 영향을 받은 사례와 비슷한 국기문란 행위에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일 국회에서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은 이 사건은 단순 정치 공작이 아니라 선거 공작꾼들과 범죄꾼들이 결탁한 희대의 국기문란으로 자유민주주의 파괴 범죄, 국민주권 도둑질 범죄로 규정하기로 했다"며 "이 사건은 단순히 김만배, 신학림의 일탈 범죄로만 볼 수 없다. 2002년 김대업 병역 비리 조작 사건, 2017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볼 때 그동안 선거 때마다 보여 온 상습적인 선거 공작의 연장선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김대업 병역 비리 조작 사건'은 지난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를 6개월 여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권 주자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장남 이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보도된 사건이다.

이 의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판명됐다. 해당 내용을 제보한 김대업씨는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무고·공무원자격 사칭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 10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사용한 김동원씨 및 그가 개설한 '경제적공진화모임' 카페 회원들과 공모해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사이트에서 댓글과 추천, 검색어 등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김 전 지사는 이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선고받고 경남도지사직을 상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