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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카 품은 럭셔리 SUV…포르쉐 카이엔 서킷서 타보니

[시승기] 스포츠카 품은 럭셔리 SUV…포르쉐 카이엔 서킷서 타보니

기사승인 2023. 09. 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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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카이엔 (5)
포르쉐 카이엔./포르쉐
포르쉐 카이엔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실용성을 유지하면서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담아낸 모델로, 최근 SUV 열풍과 맞물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카이엔은 포르쉐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며 브랜드 성장을 이끈 핵심 차종으로도 꼽힌다. 지난해에는 8963대를 판매하며 2014년 포르쉐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 카이엔이 5년 만에 내·외관 디자인과 주행 퍼포먼스를 끌어올린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부분변경이지만 완전변경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는 게 포르쉐의 설명이다. 포르쉐가 국내에 선보인 모델은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GT 등 3종이며 9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되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3' 행사에 참석해 신형 카이엔을 시승했다. 서킷과 에버랜드 주변 공도에서 주행하면서 속도의 한계와 일상 주행에서의 실용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탑승하니 실내 공간이 눈에 띄게 변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속기 등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스티어링 휠 주변에 배치했으며 가변형 디스플레이 옵션을 갖춘 12.6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을 처음 적용했다. 특히 조수석에 10.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동승자도 콘텐츠 스트리밍 기능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포르쉐 카이엔 대시보드
포르쉐 카이엔 대시보드와 디스플레이./우성민 기자 @starmin
용인 스피드웨이를 빠져나가 공도로 들어섰다. 주행 코스에는 커브와 거친 노면 구간이 많았지만 고급 세단을 타듯 부드러운 거동이 느껴졌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크게 튀어오르지 않아 실내로 전해지는 충격은 불쾌하지 않았다. 2챔버·2밸브 기술이 적용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새로 탑재된 덕분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서스펜션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고 귀띔했다.

이어진 서킷 주행에서는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담아낸 카이엔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2.2톤에 달하는 공차중량임에도 직선구간에서 뛰어난 가속력을 보여줬으며, 코너링에서는 차체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민첩한 핸들링으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신형 카이엔은 3L V6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6초다.

행사에서는 카이엔 터보 GT 모델로 런치 컨트롤을 체험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런치 컨트롤은 정지 상태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출발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동승한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양발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자 디스플레이에는 런치 컨트롤이 활성화됐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그 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니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폭발적인 가속으로 차가 튀어나갔다.

카이엔의 이름은 '매운 고추'를 의미한다. 이름답게 실제 주행에선 매운맛을 확실히 보여준다. 다만 가격도 맵다. 판매 가격은 △카이엔 1억3310만원 △카이엔 쿠페 1억3780만원 △카이엔 터보 GT 2억6190만원으로, 비록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포르쉐 매니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우성민 기자 @star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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