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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입원’ 녹색병원은 어디?… 여의도서 20km 이송된 이유

‘이재명 입원’ 녹색병원은 어디?… 여의도서 20km 이송된 이유

기사승인 2023. 09. 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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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9일 만에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은 야권 및 노동계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야권 정치인과 노동계 인사들이 장기 단식 농성 후 입원 치료를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녹색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단식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대표가 입원한 녹색병원은 이 대표가 처음 이송됐던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20km 이상 떨어져 있어 이곳을 입원 장소로 택한 이유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녹색병원 입원에 대해 "녹색병원은 단식 치료 경험이 있는 전문의들이 있는 곳"이라며 "치료를 뒷받침할 시설이 완비된 병원으로 의료진이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녹색병원은 야권 정치인 및 노동계·종교계 인사들이 단식 농성 후 치료를 받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17∼2019년 장기간 굴뚝 고공 농성을 벌였던 파인텍 노동자들, 2018년 불교 조계종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단식 농성을 벌인 설조스님, 2019년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등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21년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20일 넘게 단식했던 강은미 정의당 의원, 지난 7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단식하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야권 정치계와도 인연이 깊다. 이 병원의 초대 병원장은 양길승 전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이다. 양 전 위원장은 현재는 이 병원을 운영하는 '원진직업병관리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재단의 상임이사는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이고, 홍보대사는 배우 권해효씨다.

이 병원의 현 병원장인 임상혁 원장은 지난 7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 농성을 한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을 찾아 방문 진료를 진행하기도 했다.

임 원장은 이 대표와도 인연이 있다. 임 원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기인 2021년 경기도 노동정책자문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다. 임 원장은 이 밖에도 경기도가 주관한 '청소‧경비 등 취약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 토론회, 경기도가 주최한 '내가 전태일이다' 노동인권 토크콘서트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이 대표가 조직위원장을 맡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녹색병원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녹색병원은 설립 과정도 남다르다. 이 병원은 1980~1990년대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중독 환자들의 직업병 인정투쟁의 성과로 설립됐다.

원진레이온 공장에서 불순물인 이황화탄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직원들이 집단 중독되는 사태가 이어졌는데, 피해자들은 투쟁 끝에 보상을 받게 됐고 보상금의 관리·집행을 위해 1993년 원진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직업병 전문병원을 건립하라는 피해자들의 요구에 따라 10년 후인 2003년 재단 산하 녹색병원이 문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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