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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파라과이 서로 “돈 갚아라”, 대선 주자 장관·부통령 설전

아르헨티나·파라과이 서로 “돈 갚아라”, 대선 주자 장관·부통령 설전

기사승인 2023. 09. 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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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파라나강 통행료 부과에 파라과이 전력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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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가운데). / 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장관과 파라과이 부통령이 남미 국가판 빚투 논란으로 언쟁을 벌이면서 두 나라 간 긴장이 고조됐다고 20일(현지시간) 메르코프레스가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아르헨티나가 1980~1990년대 야시레타 댐 수력발전소 건설에 투자한 뒤 아직까지 수십억 달러의 빚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사 장관의 발언은 파라과이를 겨냥한 것으로, 그는 "그들은 왜 야시레타에 대한 거대한 빚을 갚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파라나강에 있는 야시레타 댐 수력발전소는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가 공동 건설해 함께 이용하고 있는 곳으로, 파라과이 정부가 최근 아르헨티나로의 송전을 중단하자 마사 장관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파라과이는 자국 지분 중 10%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주로 아르헨티나에 수출하는데 아르헨티나로 가는 전력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선박 통행료 부과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조치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파라나강 일부 구간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강 준설과 수로 운용에 사용되는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톤(t)당 1.47달러(약 2000원)를 내게 했다. 브라질·볼리비아·아르헨티나에 둘러싸인 내륙국가인 파라과이는 수출입 물동량의 약 70%를 파라나강 물길에 의존하고 있어 통행료 부과가 계속될 경우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 전력공사는 이번 송전 중단이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통행료 부과에 대한 대응임을 인정했다고 메르코프레스는 전했다. 전력공사는 또 "아르헨티나가 그간 전력 사용 요금을 미납한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부채 규모가 9300만 달러(1234억원)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 장관은 송전 중단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전기 값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라과이가 이타이푸 발전소를 통해 브라질에 보내는 전기 값보다 자국에 청구하는 금액이 40%가량 더 비싸다며 초과 부과 요금을 납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차기 대선 후보인 마사 장관이 자국을 비난하자 파라과이에서는 유엔총회에 참석한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을 대신해 페드로 알리아나 부통령이 반박에 나섰다. 알리아나 부통령은 "마사 장관이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전기의 6분의 1 가격에 파라과이 전기를 수입하면서 대금을 온전히 치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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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리아나 파라과이 부통령(오른쪽).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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