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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도 암살 사건, 블링컨 “인도 조사 협조해야”

시크교도 암살 사건, 블링컨 “인도 조사 협조해야”

기사승인 2023. 09.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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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구애 중인 미국, 입장 여전히 난처
India Canada Sikh Slain
인도 펀자브주 암리차르에 있는 시크교 황금사원. / AP 연합뉴스
캐나다와 인도가 시크교도 암살 사건으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인도에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뉴욕 유엔총회 참석 중 시크교도 암살 사건과 관련해 "초국가적 탄압으로 보이는 어떤 사례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책임소재를 확인하고 싶다. 수사가 진행돼 결과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도 친구들이 그 조사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올해 6월 밴쿠버 외곽에서 발생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인도 정부를 지목하고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이에 인도 정부는 암살에 관여한 바 없다며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고 캐나다인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 여파로 양국은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중단한 상태다.

암살된 하디프 싱 니자르는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을 인도에서 분리해 시크교 국가 칼리스탄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로, 인도 정부는 2020년 니자르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바 있다.

그간 미국은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이른바 줄타기 외교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블링컨 장관이 인도를 상대로 첫 입장을 밝힌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인도 양국 모두와 접촉해왔다며, 특히 캐나다와는 단순한 상담이나 조정뿐만이 아니라 매우 긴밀하게 상의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캐나다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간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회원국이 인도 외교관들의 대화 내용을 파악해 캐나다에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이 캐나다 정부에 암살사건 관련 정황을 전달했으며, 이는 캐나다가 사건의 배후를 인도라고 결론 내리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미국 정보기관의 개입 사실이 밝혀지면 인도에 구애하고 있는 미국이 캐나다와 인도 간 외교전에 걸려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대(對)중국 견제 차원에서 인도와 더 긴밀한 파트너 관계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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