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으로 27년 전구체 21만톤 확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으로 27년 전구체 21만톤 확대

기사승인 2023. 09. 26. 08: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코스피 상장 통해 차세대 전구체 연구개발…신규사업 모색에도 조달 재원 사용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외부 전경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통해 2027년까지 전구체 21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전구체 제조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총 공모주식수는 1447만6000주,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3만6200원~4만6000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5240억원~6659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국내 유일하게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전 단계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 광물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정제한 것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원가의 20%,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하면 양극재가 완성되며, 전구체 합성 기술은 양극재의 가격과 품질을 좌우하고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수명, 안정성 등의 특성을 결정짓는다. 즉, 전구체의 경쟁력 확보가 배터리 양극재에서 나아가 이차전지의 핵심 이슈인 셈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상장으로 에코프로를 넘어 'K-배터리' 경쟁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포항 CPM 1, 2공장에서 연간 5만톤(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 중이며, 오는 2027년까지 4배가량 생산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3, 4공장을 착공하고 향후에 북미, 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은 특히 전구체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7년 기준으로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능력은 GEM 41만t, CNGR 40만3000t, 화요코발트 25만t 등 중국계 전구체 기업들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1만t으로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18.1%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한 전구체 대부분은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되고 있다. 향후에는 고객 다변화를 통해 외부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생산라인 확대뿐 아니라 전구체 관련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차세대 전구체 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한다.

◇한때 중단했던 전구체 사업, 상장으로 부활의 기회 맞아
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양극소재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4년이다. 정부가 발주한 '초고용량 리튬이온 전지 개발 컨소시엄'에 제일모직과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제일모직이 양극소재를 개발하고 에코프로가 전구체를 개발해 셀 회사인 삼성SDI에 공급하는 구조였다.

2006년 제일모직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정리하면서 에코프로가 이를 인수한다. 에코프로는 양극소재와 전구체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다 2009년부터 전구체 사업을 크게 확충한다. 국내 모 대기업에 전구체 공급 물량이 늘면서 은행 융자를 통해 라인을 대폭 증설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 경쟁사가 에코프로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에코프로는 결국 전구체 사업을 중단하고 대신 양극소재 기술력 강화에 매진한다. 에코프로는 이후 에코프로비엠에 사용되는 전구체를 소량으로 생산하고 대부분 중국 GEM 등으로부터 수입해왔다. 그러다 전구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중국 합작사 에코프로GEM의 중국 측 지분을 인수, 2017년부터 자체 기술 개발 및 라인 건설에 착수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병훈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원재료 매입, 전구체 생산, 최종 고객사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밸류체인이 구축되어 있어 높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 Non-China 전구체 업체로서 미국 IRA, 유럽 CRMA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인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전구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