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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스퍼트… 추석 잊은 이재용, 반등 고삐 죄나

‘삼성전자’ 4분기 스퍼트… 추석 잊은 이재용, 반등 고삐 죄나

기사승인 2023. 10. 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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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사우디 현장 방문
2014년 이후 명절 현장 경영
"4분기 실적 개선세 뚜렷"
(사진13) 이재용 회장 이집트 공장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았다. /삼성전자
재계 맏형 삼성전자의 4분기 스퍼트가 시작됐다. 이달 초 2조원 수준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회복의 전기를 만든 후 4분기 3조6000억원까지 의미 있는 반등이 진행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중동 등 3국 현장경영에 나선 데 대해, 실적 반등 시기 보폭을 좁히며 고삐를 죄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돌아 본 이재용, 반도체 반등 앞두고 경영 '잰걸음'
3일 재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이 회장은 중동 3국을 찾아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이스라엘 R&D(연구개발) 센터를 방문한 게 첫번째다. AI와 반도체 등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어 중동·아프리카 시장 교두보인 이집트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찾아 TV와 태블릿 생산현장을 현지 경영진과 함께 돌아보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헬기를 타고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찾았다.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경영진들과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강구했다. 스마트시티를 표방하는 네옴엔 삼성의 첨단 IT·반도체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 명절마다 이 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은 화제가 됐지만 특히 이번 출장은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 시선을 끈다. 뚜렷해지는 턴어라운드 청사진에 대한 자신감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때마침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은 삼성전자 반등 기대감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수출은 2022년 10월 이후 최고인 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해 가장 양호한 -13.6%로, 상반기는 월평균 -37%를 기록했다. 정부도 낙관적이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효과가 가시화 되고 현물가격이 반등, DDR5·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이어 날아든 소식은 삼성이 캐나다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파운드리 호재다. 앞서 미국 AI 칩 스타트업 그로크와의 협업 이후 잇따른 낭보로 기록됐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CEO로 있다. 이번 수주는 안정성과 성능을 입증하는 충실한 실증 DB로 축적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사진6) 이재용 회장 사우디 네옴 현장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바닥 딛은 D램… 4분기엔 '확실히 보여준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4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오는 11일께 발표 예정으로 알려진 3분기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조원대 잠정 영업이익 컨센서스까지 번지던 데 비하면 반도체 회복이 예상 보단 더디다는 게 지배적 견해다.

당장 기대가 컸지만, 추세적으론 착실히 회복 그림을 밟아가는 중이다. 1분기 6402억원, 2분기 6685억원으로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에 그친 바 있다. 증권가에선 4분기에만 3조6000억원대, 내년 1분기엔 5조원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대비 하향 조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D램 업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면서 "2분기 중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상당 부분 낮아졌음이 확인됐고 D램 재고 역시 피크 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수급개선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일단락 되고 삼성의 고강도 감산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사진9) 이재용 회장 사우디 네옴 현장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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