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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다각화 나선 사우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허브 노린다

경제 다각화 나선 사우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허브 노린다

기사승인 2023. 11. 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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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의 기회"
SAUDI-FOOTBALL-ESPORTS <YONHAP NO-4691> (AFP)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AFP 연합뉴스
경제 다각화와 자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기(완성)차 생산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경제포럼에 참석한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중동 내 자동차제조업 기반 구축 계획의 다음 단계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수소차 제조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 팔레 장관은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우디 당국은 전기차 배터리가 핵심 공급망 구축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7년간 자국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제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큰 진전을 이루진 못했다. 여전히 수출의 90% 이상을 석유와 관련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최근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과 배터리 관련 광물 채굴에도 눈을 돌렸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직 초기 단계인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더 넓은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 SpA와 5억5000만 달러(약 72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 그룹과 사우디 서부 해안에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현대차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해외 인재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사우디는 국영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자국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해외기업들과 사업을 제한했다. 올해 말까지 사우디에서 중동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을 160개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알 팔레 장관은 지역본부 설립 시 제공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현재 180개 이상이라면서 주당 10개 회사가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알 팔레 장관은 "사우디가 제공하고 있는 기회를 고려했을 때, 전쟁으로 투자 유입이 중단될 가능성은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유럽과 중동지역, 아시아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 (갈등) 상황에도, 사람들은 사우디가 가장 적합한 투자처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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