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기차 허브 꿈꾸는 인니의 러브콜…“수입전기차도 세제 혜택”

전기차 허브 꿈꾸는 인니의 러브콜…“수입전기차도 세제 혜택”

기사승인 2023. 12. 14. 13: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3091001000969500055402
지난 9월 제 43회 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행사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요 국가 의전 선도 차량으로 사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인도네시아가 전기자동차(EV) 업체들의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기차 공장 투자를 약속한다면 2025년까지 해외 수입 전기차에도 세제혜택을 약속했다.

14일 로이터 통신과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서명돼 이번 주 발표된 새로운 규정에 따라 전기차 공장에 투자했거나 투자금액을 늘리고, 향후 새로 투자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모두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이들 기업은 해외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인도네시아로 들여올 때 관세와 사치세를 면제받고 지방세 감면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기존 시행령에서는 부품을 수입해 인도네시아에서 조립·판매되는 차량에만 혜택이 부여됐다. 올해까지는 인도네시아 현지화율이 40% 이상인 전기차에는 사치세를 감면하고 내년부터는 현지화율이 60% 이상인 경우에만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새 규정에선 2026년까지 현행 40%를 유지하고 2027년부터 60%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수입된 전기 완성차들도 혜택을 받게 됐다. 다만 회사가 수입할 수 있는 투자 규모·공장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투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라흐맛 카이무딘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차관은 새 시행령이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시장 구축과 향후 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이 들어서면 배터리 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원료를 가지고 있고 공급망을 만들 수 있어 전기차 시장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허브를 꿈꾸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최초의 전기차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세워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와 미쓰비시도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중국의 비야디(比亞迪·BYD)에도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연 6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인데, 이는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100배가 넘는 수치다.

이번 시행령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조립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던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혜택을 얻게 됐지만 현대차는 현지 생산 이점 일부를 잃게 됐다. 현대차는 기존 시행령에 맞춰 내년부터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해 현지화율 60%를 맞춘 코나EV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유일하게 현지화율 60%를 맞춰 사치세 면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새 시행령으로 난처해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당국에 현지 생산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추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도 수입하는 전기차 아이오닉6나 현지화율 40%의 아이오닉5는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