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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부와 원팀으로 시장 개척해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부와 원팀으로 시장 개척해야”

기사승인 2023. 12.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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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
"내년 경기 전망 변수 많다" 진단
반도체 산업은 "저점 돌파" 평가…과잉 투자 우려도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새 시장 발굴"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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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송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경제 변수가 많지만,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만큼 정부와의 '원팀'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며 "다만 외형변수가 잠복해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지가 큰 변수"라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 경제 상황에 주요 변수가 될 미국 대선에 대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중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과 필요한 협력 관계는 계속 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 록바텀(Rock Bottom·최저점)을 벗어나는 단계로, 아직 가격이 더 회복되고 수급 밸런스가 맞아야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봤다.

덧붙여 "메모리 쪽으로 얘기하면 디램(D-RAM)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NAND) 쪽은 잠자는 수준"이라며 "더구나 각 나라의 전략화가 된 사업이 되면서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자국에서 만든 것만 쓰려는 개념이 되면서 시장이 작은 우리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상의 차원에서는 우리도 새로운 인센티브 등으로 장기적인 경쟁력이 처지지 않도록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차원의 건의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해, 반도체 업계 '슈퍼 을(乙)'이라고 불리는 ASML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방문 소감에대해 "미래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역시 ASML의 역할도 훨씬 더 커질 수도 있고 그것보다는 훨씬 더 축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도체 기술 개발을 계속해서 했을 때 결국 보면 축소 지향적 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재계 총수들이 동행한 것을 두고 야당 등에서 지적한 것에 대해 최 회장은 "순방은 어느 대통령이나 정부에서도 항상 해왔던 것"이라며 "경제인 입장에서 중요 나라 혹은 주요 시장에 다 같이 가서 존재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브랜드적인 효과에서 꽤 괜찮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 시간을 내는 것은 (총수들) 전부 다 할 수 있다"며 "다만 특정 몇 몇만 계속 가면 그 사람들도 피곤하기는 할 테니 나눠서 간다든가, 꼭 회장이 가지 않아도 되는 문제를 계속해서 만드는 등 방법론을 바꾸면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특히 "스마트하게 정부와 원팀이 돼서 시장을 계속 개척해야 된다는 입장에서 보면 (순방 동행은) 아주 꼭 필요한 일"이라며 "역대 많은 대통령 순방에 참여했지만 아주 쓸데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과 관련해서도 최 회장은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송구스럽다"면서도 "유치활동을 통해 얻었던 정보, 혹은 새롭게 경제 발전을 이룰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계속 유지할 필요성이 있어서, 관련해 기업들간 네트워킹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들어간 비용이나 노력이 너무 헛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기업가 입장에서 보면 어쨌든 들어간 돈을 건져내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보고, 새 방안을 찾아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사업 기회가 열린 새로운 시장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방문해보니 재생에너지를 훨씬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했다"며 "이 에너지를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다면 이 또한 우리의 포텐셜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관광사업 같은 경우에도, 우리나라 자체의 관광상품을 크게 발달시키려는 것도 좋지만, 홍보 등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해외를 발굴해 솔루션 패키지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으로 세계적 지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도 내놨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2등과 3등의 시장 사이즈를 갖고 있고 나름 공통점도 많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규정이 결정되면 따라야하는 '룰 테이커'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발언권이나 이코노믹 사이즈를 키우려면 일본과의 협력도 방법이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주 단행한 SK그룹 인사 배경에 대해서는 중국 명나라 말기 격언집 '증광현문(增廣賢文)' 의 '장강후랑추전랑 일대신인환구인'(長江後浪推前浪 一代新人換舊人·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새 인물이 옛사람을 대신한다는 뜻)을 인용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는 저도 앞 물결이 될 것"이라도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오른 것에 대해서는 "수펙스 의장은 제가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사에서 추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상황이 된다"며 "왜 하필 저하고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최창원 부회장)이 되냐고 생각하는데, 혈연관계만 쳐다보고 해석하려니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대한상의 회장은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그는 "연말에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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