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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이선균·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가 불러온 나비효과

[여의로] 이선균·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가 불러온 나비효과

기사승인 2023. 12. 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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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과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영화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난 2월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협의가 불거졌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는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이선균이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를 추가 소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작품을 통해 신뢰감 있는 연기와 이미지를 보여 준 이선균의 마약 논란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선균은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주연 배우였던 탓에 외신들의 관심도 컸다.

이선균과 유아인이 출연한 작품들은 발이 묶였다. 영화계는 속이 타들어간다. 개봉이나 공개를 앞둔 두 배우의 차기작에 들어간 제작비를 합치면 900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유아인이 촬영을 끝낸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에 투입된 제작비는 3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승부' 100억원, '하이파이브' 200억원 등이다. 이 작품들은 유아인이 주연이기 때문에 편집만으로 그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나마 촬영 전인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는 배우 교체가 가능해 다행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제작비 180억원이 투입된,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탈출'은 결국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탈출'은 칸영화제 초청을 반들만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미 140개국에 선판매됐다. 또 90억원이 투입된 '행복의 나라' 역시 개봉이 잠정 연기됐다.

코로나19 이후 관객 감소 등으로 한국 영화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관 관객 감소는 제작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질 분위기다. 그럼에도 영화관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빼앗긴 수요를 다시 찾아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감독들과 배우들은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두 배우의 마약 투약 혐의는 이런 노력들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막대한 제작비를 제때 회수하지 못할 공산이 커지며 영화계 전체에 연쇄적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배우들의 품행, 언행, 마약 등의 리스크는 연예계의 오래된 숙제다. 제작사·매니지먼트·배급사가 힘을 합쳐 이를 예방할 제도적 방안을 모색한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는 일이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 부문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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