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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맥도날드, ‘이스라엘 보이콧’ 운동 단체에 16억원 손배소

말레이 맥도날드, ‘이스라엘 보이콧’ 운동 단체에 16억원 손배소

기사승인 2024. 01. 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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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맥도날드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국가에서 맥도날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엑스(X·옛 트위터) 캡쳐
말레이시아 맥도날드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불매 운동을 촉구한 단체를 상대로 600만 링깃(16억 962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맥도날드 말레이시아 현지 운영업체인 거방 알라프 레스토랑(GAR)은 최근 비정부 기구인 'BDS(보이콧-투자자철회-제제) 말레이시아'가 허위 및 명예훼손적 발언으로 자사의 사업에 피해를 입혔다며 600만 링깃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BDS말레이시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맥도날드·KFC 등 특정 서방 기업들이 가자 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업이라 주장하며 불매운동과 보이콧을 촉구해왔다. 특히 맥도날드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방위군(IDF)에게 햄버거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 것을 두고 "이젠 무슬림들이 대량 학살을 후원하는 기업의 소비를 중단해야 할 때"라며 불매운동을 벌여왔다.

GAR은 소장에서 "BDS 말레이시아가 허위사실로 대중들에게 맥도날드 말레이시아를 보이콧하도록 선동했다"며 "이로 인해 매장 폐쇄와 운영 시간을 단축해야 했고 결국 영업 손실과 직원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BDS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GAR은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은 회사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맥도날드 말레이시아는 매출·수익·로열티·가맹점 수수료 중 그 어떤 것도 정치적 목적이나 분쟁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정부가 출범시킨 팔레스타인 인도주의 기금에 총 100만 링깃(2억 8270만원)을 기부했고 앞으로도 가자 지구의 분쟁 종식과 지속적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불매 운동이 개인의 결정이란 점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허위 주장이 아닌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DS 말레이시아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명예 훼손에 대해 부인하며 해당 문제는 법원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DS는 지난 2005년 팔레스타인 계열의 민간 단체들이 만든 조직으로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경제적 제재를 촉구하는 단체다. 인구의 60% 이상이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팔레스타인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는 나라다. 다른 무슬림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 이후 현지에 진출한 서방 기업들이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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