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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숨 말고 들숨 크게 쉬자”… 재계 총수들, 위기 넘어 기회 노린다

최태원 “한숨 말고 들숨 크게 쉬자”… 재계 총수들, 위기 넘어 기회 노린다

기사승인 2024. 01. 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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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YONHAP NO-1277>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새해에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우리 경제인들은 위기를 혁신의 엔진으로 삼아 변화의 주역이 돼 왔습니다. 위기 앞에서 한숨을 푹 내쉬기보다는 들숨을 크게 마시고, 선배들이 심어 놓은 기업가 정신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새해 첫 인사회에서 경제계 대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의 발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로 호응 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한 해 무역적자가 100억달러에 이르렀다는 발표가 있은 다음 날의 다짐이다.

최 회장은 "이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정부와 민간의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고 했고 '원팀 코리아, 다시 대한민국'이 적힌 플랫카드들 사이에서 전 경제인들과 함께 외친 새해 첫 구호는 "원팀!(화이팅) 대한민국!(화이팅)"이었다.

2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개최 된 '제63회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 최 회장과 이재용 회장·정의선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김동관 한화 부회장·허태수 GS 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구자은 LS 회장·박정원 두산 회장·조현준 효성 회장·권오갑 HD현대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김영섭 KT 대표이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제단체장으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행사는 엄중했지만, 고단함 속에서 '위기' 이후 오는 '기회'를 노리는 멘트와 계획들로 채워졌다. 최 회장은 새해 경영환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잘 헤쳐나가겠다"고 했고 경영방침에 대해선 "경영도 매니지먼트(관리)도 '튜닝'을 잘해야겠다"고 했다. '튜닝'에 대해 "정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정리라는 게 누구를 자른다는 말이 아니고, 하모니를 잘 이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4인을 모두 물리고 사촌 최창원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올리며 재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또 천문학적 적자를 보고 있는 반도체 핵심 'SK하이닉스'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배터리 'SK온'의 중요한 흑자 전환 과정을 세심히 관리 중이다.

정의선 회장도 행사를 마친 후 인사회에 대해 "올 한해 열심히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진 올해 자동차 산업 전망 관련 질의에는 "올해도 잘해보겠다"고 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서 펄펄 날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글로벌 판매 3위자리를 확실히 했다. 잘 만든 전기차에 대한 호평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쏟아졌다. 치열해지는 차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착실히 가져오고 있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덕담만 남기고 간 이재용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내놓지 않았다.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들만 시무식을 열어 '초격차 기술'을 강조했다. 이달 26일 부당합병·회계부정 관련 1심 선고를 앞두면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새해 풀어야 할 실타래가 산적한 상황에서 끼워야 할 첫 단추는 사법리스크 해소다. 업계는 삼성의 반도체가 올 2분기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역시 이때를 기점으로 예년의 모습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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