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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정치국 2인자 폭사에 하마스·헤즈볼라 보복 다짐...가자 전쟁, 확산 기로

하마스 정치국 2인자 폭사에 하마스·헤즈볼라 보복 다짐...가자 전쟁, 확산 기로

기사승인 2024. 01. 0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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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공습,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사망
하마스·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보복 다짐
미 국방부 "이번 공격, 이스라엘 행위"
이란 "전세계 자유투사, 이스라엘과 싸울 것"
레바논 "이스라엘, 신대결 초래"
Lebanon Blast
레바논인들이 2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파손된 건물 밖에 모여 있다./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2인자가 2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폭사하자 하마스와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보복을 다짐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이날 오후 6시께 무인기(드론)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사무실을 공습해 하마스 정치국의 2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 아루리 부국장 등 6명이 사망했다고 AP·AFP·로이터통신 등이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사 NNA를 인용해 보도했다.

Lebanon Blast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오른쪽)가 2023년 6월 2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운데)와 살레흐 알 아루리 부국장을 만나고 있다./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AP·연합뉴스
◇ 레바논 하마스 사무실 공습으로 정치국 2인자 사망...하마스·헤즈볼라, 보복 다짐
미 국방부 "이번 공격, 이스라엘 행위"...이스라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보복 예상"

이번 폭발로 베이루트 남쪽 하디 나스랄라 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헤즈볼라 거점 지역인 베이루트 남쪽 교외 지역인 무샤라피에가 흔들렸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레바논·이란 정부가 이스라엘을 비난했고,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보복을 다짐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의 배후설을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현지 히브리어 매체 왈라·채널13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루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레바논에서도 헤즈볼라와 협력해 테러 행위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 군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와 함께 지난해 10월 8일 이번 전쟁 발발 전부터 이스라엘군의 제거 대상으로 지목받아왔다.

ISRAEL-PALESTINIANS/AROURI-WEST BANK-REACTIONS
팔레스타인인들이 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살레흐 알 아루리 하마스 부국장의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서안지구 총파업...레바논 임시 총리 "이스라엘, 레바논을 신대결 국면으로 유인"
이란 외무부 "전 세계 자유 투사, 시온주의 점령자들과 싸울 것"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고 있는 서안지구에서의 하마스 지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이란의 지원 아래 헤즈볼라가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 소속 파타당의 서안지구 라말라 지부는 이번 공습 대응으로 3일 총파업을 벌일 것으로 선언했는데 이는 서안에서 하마스의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TOI는 해석했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자트 알리시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우리의 용감한 저항은 절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 의지를 밝혔다.

앞서 헤즈볼라 지도자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8월 공개된 연설에서 "레바논 영토에서 레바논인·시리아인·이란인·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암살은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레바논이 이스라엘의 새로운 도살장(killing field)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3일 TV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TOI는 전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도 이번 공격이 '새로운 이스라엘의 범죄'라며 이스라엘 정부가 레바논을 새로운 대결 국면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아루리를 '야비하게(despicable)' 살해했다고 규탄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순교자의 피는 틀림없이 저항의 혈관에서 또 다른 큰 파도를 일으켜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자유를 추구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시온주의 점령자들과 싸우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국경에서 수 km 떨어진 곳에서 집중적으로 교전을 벌여왔지만 이스라엘 공군은 여러 차례 레바논 내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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