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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 백령도·연평도 사격훈련 재개에 “해병대가 돌아왔다” 극찬

신원식 국방, 백령도·연평도 사격훈련 재개에 “해병대가 돌아왔다” 극찬

기사승인 2024. 01. 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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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야 할 곳에서 실전적 훈련한 것…장병 임무수행 완벽"
"9·19 군사합의 전면파기 필요…조만간 정부차원 논의돼야"
"北 GP 지하시설 보존하고 있어…감시 공백 없도록 노력"
질문에 답하는 신원식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해병대가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한 데 대해 "해병대가 돌아왔다"라고 평가했다.

신 장관은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9·19 군사합의 이후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서북도서 부대가 싸워야 할 곳에서 실전적으로 훈련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신 장관은 "사안이 발생한 뒤 이렇게 빨리 사격했다는 건 평소 준비가 잘 됐다는 뜻"이라며 "장병들의 임무 수행은 완벽했다"고 치하했다.

이어 신 장관은 "해병대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역시 해병대다운 기질이 살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와 관련해 신 장관은 "필요하다"면서도 "국방부 혼자 할 수는 없고, 조만간 정부 차원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북한이 적대행위 중지구역 합의를 오랫동안 어겼기 때문에 우리도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며 "평시 훈련에서 흘린 땀 한 방울이 전시 피 한 방울을 대체한다. 우리가 선제 도발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북한이 도발했을 때 우리 장병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성 훈련을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적대행위 중지구역 때문에 제한돼온 훈련은 별다른 절차 없이 자위권 차원에서 재개하면 된다"며 "각 군에서 자율적으로 훈련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복원 움직임과 관련해 신 장관은 "북한은 위에서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하고 나머지 내부 지하는 전혀 손을 안 댄 것 같다"며 "바로 수리하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 장관은 "GP에 (병력과 장비를) 바로 투입했다는 건 지하에 기본적으로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다 파괴됐다면 지금쯤 다시 공사를 해야 했는데, 공사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2018년 우리측 검증반이 투입돼 GP 파괴 여부를 검증했던 건 거짓이었냐는 질문엔 "즉답을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현재 보기에는 (북한 GP가) 많이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우리 군의 GP 복원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는 당시 GP를 완전히 성실하게 파괴했기 때문에 복원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예산도 들고 겨울이라는 점 등 어려움이 있지만 감시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지 않는 한 쉽지 않아 현재로선 어렵다"며 "다만 상황이 조성되면 언제라도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기계적 준비는 철저히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총선, 미국 대선 등을 겨냥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한국 총선을 계기로 천안함 때처럼 도발 징조를 짐작하기 어려운 도발이나 도발 주체를 식별하기 곤란한 직접적인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대규모 해킹 등으로 사회적 혼란을 조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신 장관은 "미국 대선 전에는 정찰위성·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로 대북 강경책의 철회를 유도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전략환경 조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신 장관은 "북한이 작년 11월 두 차례 엔진 시험을 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조만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ICBM을 모두 고각으로만 발사해 재진입 기술과 정밀타격 능력 등에 대한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올해는 실제 사거리,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서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핵실험 시기는 북한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 등 한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영향력 행사를 위한 최적의 시기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7차 핵실험 유형에 대해서는 "소형화·경량화 실험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공장 현장지도 때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신 장관은 "근래에 보기 힘들 정도로 수세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 장관은 "겉으로는 수세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진짜인지, 도발에 앞서 기만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후자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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