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中과 갈등 중인 필리핀 “남중국해 섬 개발해 군대 더 주둔케 할 것”

中과 갈등 중인 필리핀 “남중국해 섬 개발해 군대 더 주둔케 할 것”

기사승인 2024. 01. 16. 14: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HILIPPINES-US-CHINA-MILITARY-DRILLS <YONHAP NO-3715> (AFP)
지난 4일 필리핀과 미국의 남중국해 합동순찰을 위해 최종 점검을 마치고 있는 필리핀군 헬기의 모습/AFP 연합뉴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이 군 병력이 주둔할 수 있도록 남중국해 상의 섬들을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16일 AFP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로메오 브러너 필리핀 군 합참의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은 현재 세컨드 토마스 암초 외에도 남중국해에 있는 8개의 다른 지점을 점유하고 있고 이를 배타적 경제수역(EZZ)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과는 가장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날 기자들을 만나기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주재한 군 지휘관 회의에 참석한 브러너 합참의장은 "우리는 9개 섬, 특히 우리가 점령하고 있는 섬들을 모두 개발하고 싶다"며 필리핀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가장 크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꼽히는 티투섬과 난산섬엔 담수화 장치와 통신 장비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필리핀은 지난 1999년부터 자국의 영유권 주장을 위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인근에 일부러 군함을 정박시켜 왔다. 해당 군함에 근무 중인 군인들이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담수화 장비를 설치한다는 것이 브러너 합참의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필리핀이 내부 방어에서 영토주권으로 초점을 옮긴 만큼 군의 현대화 계획에는 더 많은 선박·레이더·항공기 구입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필리핀이 앞으로도 영토주권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물론 군 병력과 군 장비의 추가 배치 등을 시사하고 있어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10개 선(10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이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 PCA가 2016년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중국은 필리핀을 비롯한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도 잦아지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