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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Love wins all’ 뮤비, 공개 동시에 쏟아진 다양한 해석 모음

아이유 ‘Love wins all’ 뮤비, 공개 동시에 쏟아진 다양한 해석 모음

기사승인 2024. 01.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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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이담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가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0시 공식 SNS 채널에 아이유 신보의 선공개 곡 'Love wins all'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주목받은 엄태화 감독과 방탄소년단(BTS) 뷔가 함께 참여해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뮤직비디오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야기 전개가 마치 영화 같다는 평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숏폼 영상에 익숙해진 근래에 5분 분량의 영상이지만, 잠시도 지루함을 느낄 틈 없는 이유도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몰입도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폐허 된 세상에 남겨진 아이유와 뷔의 열연은 장면 곳곳에 숨겨진 의미를 찾고, 해석하게 하는 재미를 더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느낀 네티즌의 '주관적' 해석이 담긴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그 중 높은 관심을 받은 게시물을 모아 정리해 봤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에펨코리아, 인스티즈 등을 참고했다.



1. 말하지 못하는 아이유, 보지 못하는 뷔


가장 많은 이들이 해석한 건 '세상에서 보호받지 못한 약자'였다. 혹은 이들과 대적하는 정육면체의 존재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죽음' 그 자체로 해석했을 때는 청력과 시력의 노화를 겪은 노부부일 것이라는 해석도 흥미롭다.



2. 가난한 상상력


도망치던 중에 발견한 캠코더로 본 세상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상처도 없고, 말하지 못하는 것도, 듣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지극히 일상적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상력을 동원해 떠올려야 하는 일일 수 있다.



3. 폐허 된 세상, 캠코더 속 세상, 복면 쓴 존재


폭력, 차별, 편견, 증오로 무너진 세상에서 온전한 것은 사랑뿐이다. 캠코더의 뷰파인더 너머에서 발견한 건 모든 편견을 벗어낸 시선이자, 바람일 수 있다.

반면, 캠코더로 보는 세상 역시 너무 이상적이고, 정상적이기만 한 것들이라는 점을 좋게 해석하지 않은 이도 있었다. 캠코더 너머로 바라본 세상에도 그들 주변에는 검은 복면을 쓴 존재들이 있다.

말을 못 하는 아이유가 노래하고, 눈이 보이지 않는 뷔의 눈이 멀쩡한 것은 캠코더로 보는 시선은 그저 평범한 사람과 사회가 바라는 시선이고, 이들을 쫓는 정육면체의 존재는 그걸 원하는 세상이라 그 안에 속하지 못한 아이유와 뷔를 괴롭히는 게 아닐까. 캠코더 속 세상에서도 아이유와 뷔는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기보다는, 엉망으로 헤집고 다니는 것도 세상이 정의한 평범하고, 이상적인 것들에 대한 저항일 수 있다.


결국 모든 게 다 끝난 뒤 화면이 깨지는 듯한 효과가 나오는데 이건 이상과 비이상을 나누는 세상과 세상이 정의한 평범과 이상을 보여준 캠코더가 깨지는 것. 그 이후 붉게 변한 건 사랑이 물든 것이고, 마지막 장면에는 캠코더 속 세상도 실제 비치고 있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 결국 사랑이 물들어야 모든 편견이 깨지고 사라지는 것.



4. 정육면체(큐브)의 존재


폭력과 차별, 혐오가 만연하는 시대상 그 자체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가장 두드러졌다.

또한 인터넷 세상 속 키보드라고 본 해석도 있다. 이 정육면체의 존재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내내 아이유와 뷔를 공격 하려 하고, 내리치면 내리칠수록 더 강해진다. 이런 방식으로 이 존재들은 세상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 폐허 된 세상을 혐오가 이뤄지는 공간이라고 해석했을 때 정육면체를 '키보드 자판'으로 볼 수도 있다. 현실과 인터넷 세계가 분리된 점과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체 중 하나가 카메라와 키보드라고 봤을 때 캠코더 속 검은 존재도 인터넷 속 익명의 존재들을 의미한 것이라고 본 것.



5. 결국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잔혹한 현실에 끝까지 두 사람이 함께 맞선 이들은 결국 소멸하고 만다. 그리고 소멸하고 나서야 다시 보이는 쌓여 올려진 옷가지들. 비록 허울뿐이지만, 사랑은 남아 있는 옷더미만큼 무게를 만들었다.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사랑이다.

마지막에 정육면체와 대치하는 장면에서 아이유가 뷔의 한쪽 눈을 가려주는데, 안 보이는 눈을 가린 게 아니라 보이는 눈을 가렸다. 자신은 그 앞에서 당당하게 마주하면서도 사랑하는 이의 눈을 가려주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었을 수도 있다.


옷더미가 쌓인 것도 아이유와 뷔처럼 상처받은 이들이 사랑으로 치유되고, 처절하게 싸운 흔적만 남아 모두가 기억하는 무언가로 남겨진 것을 뜻한다고 보는 이도 있었다.

이 주제는 아이유가 직접 쓴 'Love wins all'에 대한 해석에도 등장한다. 아이유는 "직접 겪어 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 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전했다.



6. 이 밖에 흥미로운 해석

아이유-Strawberry moon, Love wins all

아이유의 '골든아워' 콘서트 때 '스트로베리 문' 노래 시작 전 VCR에는 "잘 봐, 흐르는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을 만큼 그 순간이 소중해졌을 때, 비로소 네 세상이 붉게 물들 거야"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Love wins all'에서도 마지막 두 사람이 소멸하는 순간 화면이 붉게 물든다. 가사에서도 '스트로베리 문'과 'Love wins all'이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사랑이 어지러이 떠다니는 밤이야. 날아가 사뿐히 이루렴. 날아오르는 기분 so cool'(Strawberry moon)은 '유영하듯 떠오른 그날 그 밤처럼'(Love wins all)으로, '두렵지 않을 거야'(Strawberry moon)는 '나와 함께 겁 없이 저물어줄래?'(Love wins all)로, '오히려 기꺼이 헤매고픈 밤이야'(Strawberry moon)은 '일부러 나란히 길 잃은 두 사람'(Love wins all)으로 이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유가 이번 앨범에서 'Love wins all'을 포함한 2곡은 팬들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밝힌 것을 토대로 뮤직비디오 속 뷔의 존재를 팬으로 해석한 사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캠코더 속의 세계에서 아이유는 마이크를 잡고 있고, 뷔도 눈이 멀쩡하다. 폐허 된 현실에서 가수인 아이유가 목소리를 잃었음에도 그 옆을 한쪽 눈이 멀어버린 팬이 지키는 것이다"라며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사랑에 눈이 먼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 않냐. 마지막 순간에 무섭지 않도록 팬의 눈을 가려주고, 본인은 그 악한 존재를 울면서 노려보는 것도 아이유와 팬의 관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 공감을 끌어냈다.

한편, 엄태화 감독이 직접 밝힌 내용에 따르면 추격하는 정육면체의 존재는 "주인공을 향한 차별을 뜻하고,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이다. 캠코더의 존재에 대해서는 "영상 속 시간 배경은 현재이지만 캠코더가 찍히는 화면의 설정값은 폐허가 되기 전 멀쩡했던 세상이다.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고 밝혔다.

주인공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아이유의 입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인이 작게 걸려있는데, 이는 곧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뜻한다. 뷔 역시 왼쪽 눈에 백색의 렌즈를 착용해 한 눈에 보기에도 두 사람이 세상의 난관들을 헤쳐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육면체 존재로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서로를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건 "가장 상투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마침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은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하고, 결정적으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레스와 턱시도가 "현실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과연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게 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고 밝혔다.

아이유의 ‘Love wins all’ 음원은 24일 오후 6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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