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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월 총선 앞두고 살라미 전술…美, 핵 항모 3척 한반도 인근 배치

北, 4월 총선 앞두고 살라미 전술…美, 핵 항모 3척 한반도 인근 배치

기사승인 2024. 01.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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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발 발사"…전술핵 탑재가능 화설-1·2형 추정
신원식 국방장관, F-35 운용부대 방문 "최단 시간 내 북한 정권 종말 고할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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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인 24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유사시 북한 주요시설을 무력화하고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는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는 공군17전투비행단을 방문, 대비태세를 점검하며 F-35A 전투기의 긴급 출격을 명령하고 있다. 관제탑 밖으로 신 장관의 명령을 받은 F-35A 전투기 2대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신 장관은 전투기의 긴급 출격을 명령하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제공=국방부
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발사를 통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하는 등 '살라미 전술'을 펼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둔 한국에 안보 위기감을 고조시켜, 한국의 여론을 좌우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이 같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미국은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했다. 이로써 한반도가 포함된 미 해군 7함대 관할 작전구역에서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칼빈슨함(CVN-70) 등 3척의 항모가 참가한 가운데 한·미·일 3국 해상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께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전술핵탄두 탑재할 수 있는 전략순항미사일로 확인되면 한반도 전역과 주일미군 전력을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올 초부터 무력 도발을 잇따라 감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4월 총선을 겨냥한 '살라미 전술'을 전개해 남한의 안보 불안 조성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살라미 전술은 이탈리아식 드라이 소시지 살라미(Salami)를 얇게 썰듯이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북한은 지난 5일 서해상으로 200발 이상의 포사격 도발을 한 뒤 6일과 7일에도 수십 발의 포사격을 감행했다. 또 지난 14일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북한 주장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열흘 만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 영공, 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로 간주될 것"이라며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하겠다"고 말하는 등 정치적 공세도 펼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지속적인 도발을 볼 때 북한의 무력도발은 4월 총선 전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북한은 접경지역에서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등 사격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남측 선거를 앞두고 여러 번의 대남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북한은 2010년 6월 지방선거 3개월 전엔 천안함 폭침을, 2011년 4월 재보궐선거 전에는 연평도 포격으로 도발했다.

F-35A 출격
24일 신원식 장관의 긴급 출격 명령을 받은 F-35A 스텔스 전투기가 공군 17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제공=국방부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를 운용하는 공군 17전투비행단을 방문, 대비태세를 점검하며 "만약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겠다고 협박했고, 오늘도 순항미사일을 여러발 발사하는 등 우리 대한민국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가운데 적 도발 시에는 F-35만의 은밀 침투·초정밀타격 능력으로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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