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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軍 쿠데타 3년…무력한 아세안, 숨통죄는 소수민족軍

미얀마 軍 쿠데타 3년…무력한 아세안, 숨통죄는 소수민족軍

기사승인 2024. 01. 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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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북부 샨 주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미얀마 군부가 충돌한 지난해 12월, 만달레이 인민방위군(MDY-PDF) 소속 여성 대원들이 전선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AFP 연합뉴스
미얀마가 곧 군부 쿠데타 발발 3년 차에 접어든다. 민선정부를 전복시킨 군부의 독재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거세게 맞서며 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도 말뿐인 규탄만 이어갈 뿐 실질적은 조치는 전무하다.

지난 29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열린 올해 첫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각국 장관들은 미얀마의 유혈 사태 종식을 촉구하며 평화 계획 이행을 재차 요구했다. 이들의 성명에는 미얀마가 주도하는 위기 해결을 지지한다는 내용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전투 종식 요구 등이 담겼다.

2021년 2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사령관을 필두로 한 군부 쿠데타 이후 아세안은 정상회의나 외교장관회의 등 주요 계기때마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라오스에서 회담 중일 당시 태국 외신기자클럽(FCCT)이 주최한 미얀마 쿠데타 위기 포럼에선 아세안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대안 아세안 네트워크 온 버마의 창립자인 데비 스토하드는 "장기화된 미얀마의 폭력 사태엔 아세안이 부분적으로 기여해왔고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프로그레시브 보이스의 킨 오마 대표는 "아세안이 언급되면 (미얀마) 시민들은 화를 낸다. 유엔이 언급되면 사람들은 웃는다. 사람들은 이 두 거물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짚었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지 3년 차로 접어들고 있지만 그간 말뿐이고 실질적인 대안이나 대응 조차 내놓지 못한 아세안·유엔 등 국제기구와 국제사회에 대한 미얀마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무력한 국제사회와 달리 미얀마 내에선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군부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평화적 시위로 시작했던 군부에 대한 저항은 이제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시민방위군(PDF)과 이들과 연합한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곳곳에서 벌이는 교전으로 확산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북동부 샨주에서 '형제동맹'으로 불리는 3개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총공세 이후 지역 사령부가 무너지고 미얀마군이 처음으로 항복하고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예상을 뒤엎고 미얀마군을 몰아넣는 선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얀마 군정이 단기에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 내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 같은 사태가 고착화할 경우 미얀마는 더 극심한 폭력과 불확실성에 휩싸일 뿐이란 우려도 나온온다. 국제사회의 무관심·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장기화되는 폭력과 갈등 속에 미얀마에선 쿠데타 이후 4000여명이 사망하고 2만여명이 구금됐다. 크고 작은 교전 속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도는 난민도 260만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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