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美 제재 버틴 화웨이의 위용…中 시장 1위 탈환, 글로벌 시장서도 약진

美 제재 버틴 화웨이의 위용…中 시장 1위 탈환, 글로벌 시장서도 약진

기사승인 2024. 02. 07. 14: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美의 제재로 한때는 상당히 고전
이제는 거의 위기 탈출
직원 대우도 파격, 지난해 1인당 1억원 보너스
clip20240207135826
미국의 제재와는 무관했던 한창 좋았을 시절의 화웨이 직원들과 런정페이(任正非·앞줄 가운데) 창업주. 최근 미국의 제재를 뚫고 과거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펑파이신원..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추락을 거듭했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최근 올린 괄목한 만한 실적을 통해 여전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작심한 채 칼을 빼든 미국의 제재 효과가 아주 미미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앞으로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4년 만에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잘 말해준다. 펑파이신원(澎湃新聞)을 비롯한 매체들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첫 2주 동안 내수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웨이는 2020년 2분기까지만 해도 자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타깃이 된 이후 급격히 경쟁력을 잃고 추락일로를 걸어왔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체적인 반도체 개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성과는 미국 등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을 정도로 컸다. 자회사의 설계와 반도체 기업 SIMC의 생산을 통해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개발에 극적으로 성공한 것이다. 이후 이 반도체를 사용,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5G 스마트폰인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지난해 4분기에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보다 36.2%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점유율도 13.9%로 끌어올리면서 일거에 업계 4위의 실적을 달성했다.이어 여세를 몰아 올해 초 판매율 1위 자리까지 탈환했다.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가 폭발적인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당분간 애플 등을 제치면서 위용을 계속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의 위용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약진하는 현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5G 통신장비(RAN)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거의 점유율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삼성과 애플의 위상을 위협할 것이라는 게 중국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화웨이는 이처럼 극적으로 과거 위용을 회복하면서 부활에 성공하자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최근 돈보따리도 푸는 통 큰 배포를 과시했다. 총 770억 위안(元·14조2400억 원)을 14만여 명의 직원들에게 지난해 보너스로 나눠준 것. 펑파이신원에 따르면 1인당 54만 위안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무려 10만여 명의 직원들이 우리 사주를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웨이의 승승장구가 향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의심이 여지가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