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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행사서 소란 후 퇴장→범야권 일제히 비판…與 “대통령행사, 정치선동의 장 아냐”

尹 행사서 소란 후 퇴장→범야권 일제히 비판…與 “대통령행사, 정치선동의 장 아냐”

기사승인 2024. 02.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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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카이스트서 尹에게 소리지른 녹색정의당 소속 졸업생
ㅇㅇ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에 이어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신모씨가 소리를 지르다 퇴장 당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전북자치도 출범식 이후 한달만이다. 범야권이 일제히 대통령실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자,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한 개인이나 단체의 정치적 이익을 구현하는 정치선동의 장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녹색정의당 "폭압" 대통령경호처 "경호원칙 따른 불가피한 조치"
녹색정의당은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다 퇴장당한 졸업생은 자당 대전시당 대변인 신모씨라고 밝혔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카이스트 졸업식에 참석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요청 한 마디를 내뱉던 중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폭압적으로 끌려나갔다"며 "카이스트 모처에 감금돼있다가 현재 경찰서로 연행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을 폭력적으로 졸업식장에서 쫓아내고 복귀도 못 하게 감금한 것인지 대답하라"며 "학생마저 폭압적으로 끌어낸 대통령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을 찾았던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와중에 신씨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연단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신씨는 검은색 학사복을 입고 마스크를 내리며 "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은~" 이라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소리가 울린 탓에 메시지 내용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소란이 일자 졸업식장 곳곳에 배치됐던 경호원들이 곧장 신씨에게 달려가 입을 막고, 팔 다리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내보냈다.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 의원이 끌려나간 모습과 유사했다.

해당 영상이 외부에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불거지는 경호논란? 범야권 대통령실 향해 총공세
범야권 인사들은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을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정녕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 틀림없다"며 "참 비정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뒷문으로 끌어 내쳐진 졸업생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 예산 복원을 요구했다"며 "예산 삭감에 대한 과학계의 목소리를 입을 틀어막아 내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SNS에 "카이스트 졸업생이 천문학적 대통령실 이전과 성과없는 사치성 외유를 위한 예산을 늘리고, 국가의 미래 양식인 과학기술 예산의 대폭 삭감에 항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무도한 폭정을 일삼는 희대의 폭군 행태를 더 이상 놔둘 수 없다"고 남겼다.

홍희진 진보당 대변인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서 전북 전주을 강성희 국회의원을 끌어내더니 이제는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졸업생을 끌어내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대 의견을 가진 모든 국민을 끌어내버려도 되는 사람 취급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행사장 내 소란 유도하는 고의적 정치 행위 제재돼야"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쇼츠 논평을 내고 "행사장 내 소란을 유도하는 고의적인 정치 행위는 제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소란을 유도하는 정치적인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당한 의사표시와 선동적이고 고의적인 행사 방해 행위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한 개인이나 한 단체의 정치적 이익을 구현하는 정치선동의 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해 "학생들이 축하받아야 할 학위 수여식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행사 진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마저 민주당은 비호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학위 수여식 축사를 통해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때다 싶어 지난번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사례를 들며 윤 대통령을 향해 '입틀막' 대통령이라며 무분별한 비난과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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