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최장수 상원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사진 왼쪽)이 오는 11월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최장수 상원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82)이 오는 11월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원에서 계속 봉사하겠지만 대표 자리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워싱턴 정가의 거물인 매코널은 2023년 최장수 상원원내대표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최근 상원에서 민주당과 협력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안보 예산안을 가결 처리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으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CNN은 지난달 트럼프와 맥코널이 3년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매코널은 "내 직무를 끝낼 순간이 언제일지 늘 상상해 왔다"며 "내가 믿는 이상을 실천하는데 기여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그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작년 3월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고 입원했으며, 기자회견 중 말을 하다가 돌연 멈추고 수 십초 간 멍한 상태로 있는 모습을 보여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1985년 상원에 첫 입성한 뒤 2006년에 공화당 원내대표가 됐다. 그는 9번 연속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상원 역사상 최장수 원내대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