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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피격 선박 침몰로 4만t 비료 유출, 천해자원 홍해 환경재앙

예멘 반군 피격 선박 침몰로 4만t 비료 유출, 천해자원 홍해 환경재앙

기사승인 2024. 03. 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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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친이란 후틴 반군 피격 선박 침몰
기름 이어 4만1000t 비료 유출, 홍해 생태계 재앙
예멘정부 "환경재앙, 비극"
그린피스 "엔진기름 추가 유출, 비료 녹아 해양 생태계·먹이사슬 파괴"
ISRAEL-PALESTINIANS/SHIPPING-YEMEN
벨리즈 선적·영국 등록 루비마르호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후 기름을 유출하면서 1일 항행을 계속하고 있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로이터·연합뉴스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영국 소유 벌크선 루비마르호가 결국 침몰하면서 환경재앙이 우려된다.

로이터·AP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예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루비마르호가 침몰했다며 홍해의 환경재앙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후티가 이스라엘과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그해 11월 상선 공격을 시작한 후 선박이 침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리즈 선적으로 영국에 등록된 루비마르호는 지난달 18일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의 공격을 받은 뒤 서서히 바다에 가라앉았다. 기름은 이미 유출됐으며 이번 침몰로 4만1000t이 넘는 비료가 바다에 녹으면 홍해 생태계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AP 등이 전했다.

홍해는 세계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산호초와 해안의 열대 나무, 다양한 해양생물로 유명하다.

ISRAEL-PALESTINIANS/SHIPPING-YEMEN
벨리즈 선적·영국 등록 루비마르호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후 기름을 유출하면서 1일 항행을 계속하고 있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아흐메드 아와드 빈무바라크 예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루비마르호 침몰은 예멘과 그 지역이 과거 경험하지 않은 환경재앙"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것은 조국과 우리 국민에 새로운 비극"이라며 "매일 우리는 후티 반군의 모험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고 비판했다.

예멘 정부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정부를 축출한 후티 반군과 전쟁을 벌이면서 201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이 상황이 심각한 환경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엔진에서 연료유가 추가로 누출될 뿐만 아니라 선박이 침몰하면 선체가 파손돼 수천 톤의 비료와 물이 닿아 홍해로 유출돼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먹이사슬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24일 루비마르호의 손상으로 바다에 약 29㎞에 달하는 기름띠가 형성됐다며 비료가 홍해로 유출되면 환경재앙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상선 공격으로 아시아 및 중동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화물 및 에너지 운송의 중요한 수로 교통이 이미 혼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침몰이 선박의 추가 우회와 보험료 인상을 초래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이 지역 구호물자 운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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