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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최장수 CEO’ 이인호…무협 부회장 직행 구설

공기업 ‘최장수 CEO’ 이인호…무협 부회장 직행 구설

기사승인 2024.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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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퇴임 후 공백없이 임명돼 이례적
적임자 제쳐 現정부와 밀접관계 의혹
최대 무역보험 지원 실적 등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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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최장수 CEO' 기록을 세운 이인호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퇴임 후 공백 없이 곧바로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에 선임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월 27일 무협 상근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이 부회장은 5년 2개월간 무보를 이끌며 최장수 공기업 수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초 무협 부회장에는 다른 유력 후보자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판에 이 부회장이 해당 인물을 제치고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공기업 수장에서 내려온 직후 곧장 무협 부회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입을 모은다.

무협 부회장은 산업부 차관 등 주요 요직에 있던 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 중 하나다. 공기업이나 협회보다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산업부 전 고위 관계자는 "국내 공기업 최장수 사장을 기록한 이 부회장이 연봉도 높은 것으로 소문난 '무협 부회장'직으로 간 것은 굉장히 특이한 사례"라며 "일반적인 케이스는 결단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정권 때 무보 사장에 올랐다. 2019년 1월에 무보 사장이 된 이 부회장은 3년 임기 이후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3년 1월 임기가 종료됐다. 그러나 1년가량 차기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조차 안 되면서 사장직을 유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산업부에서는 무보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도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며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1년 가까이 무보 사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은 5년 2개월간 공기업인 무보 사장직을 수행한 직후 곧바로 산업부 전관들이 가장 희망하는 무협 상근 부회장으로 직행한 셈"이라며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뛰어는 경영 성적표 이외에 현 정부와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5년여간 무보를 이끌면서 최대 무역보험 지원 실적 등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무보는 지난해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하에 238조원에 달하는 무역보험 지원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이 부회장 취임 전인 2018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중소·중견 기업지원 역시 2018년 대비 48% 확대된 76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2022년 직무급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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