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역사와 전통의 전영오픈 여자 단식 2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1-2(10-21 21-19 14-21)로 석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이로써 대회 2연패 꿈을 접었다. 아울러 지난주 프랑스오픈에 이은 2주 연속 국제대회 우승도 불발됐다.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다. 1899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대회다.
지난주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안세영에게 졌던 야마구치는 약 일주일 만에 설욕했다. 그는 안세영과 맞대결 4연패를 끊고 1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이날 4강전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자신을 괴롭히는 다리 통증이 재발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1세트부터 몸놀림이 무거웠던 안세영은 10-21로 완벽하게 졌다. 2세트에서는 오른쪽 무릎 통증이 도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안세영은 9-11로 맞은 2세트 휴식 시간 동안 소염진통제로 보이는 연고를 오른쪽 무릎에 발랐다.
그럼에도 끝까지 접전을 이어가 19-19에서 두 점을 먼저 챙치고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갔다.
부상투혼이 발휘되려던 찰나 3세트에서는 허벅지가 문제를 일으켰다.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았던 안세영은 체력까지 떨어지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는 세계 4위 김소영-공희용을 2-1(21-17 18-21 21-16)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