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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 1년 만에 부실채권 규모가 2조원 넘게 늘었다.
다만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비교해 낮고,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전분기보다는 0.0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7%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12조5000억원인데, 전분기보다는 1조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기간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중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 규모로, 같은 기간 1조4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4분기 중 상·매각 및 여신 회수 등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이 0.59%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 중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