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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보수의 심장서 “대한민국 지켜낼 선거, 대구서 출발”

한동훈, 보수의 심장서 “대한민국 지켜낼 선거, 대구서 출발”

기사승인 2024. 03.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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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찾은 韓
인사말하는 한동훈 위원장<YONHAP NO-4678>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약 3주 앞두고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구·남구 공천 취소로 뒤숭숭한 지역 민심을 달래고, 본격 선거전 초입에서 전통 지지층의 결집을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구에 이어 방문한 경북 경산은 무소속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맞대결이 성사된 만큼 한 위원장의 화력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21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대한민국이 진짜 어려울 때 대구는 항상 대한민국을 지켜왔다"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선거다. 그래서 대구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범죄자들의 연대와 종북 성향의 통합진보당 후예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우리 뿐"이라며 "격차해소, 정치개혁이라는 앞으로 전진하는 약속을 갖고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로와 서문시장 거리 인사에는 대구 달서구을 후보 윤재옥 원내대표를 필두로 중구남구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 동구군위군갑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 동구군위군을 강대식 의원, 서구 김상훈 의원, 북구갑 우재준 변호사, 북구을 김승수 의원, 수성구갑 주호영 의원, 달서구갑 유영하 변호사, 달서구병 권영진 전 대구시장 등이 총출동했다.

한 위원장은 대구를 '정치적 출생지'로 여겨왔지만 서문시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처음이다. 특히 서문시장이 자리한 대구 중구는 도 변호사 공천 취소로 지역 정가의 불만이 적지 않았던 곳이다. 도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히며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 민주당 허소 후보의 3자 대결도 성사됐다.

최영호 행동하는자유우파 대구투쟁본부 상임대표는 서문시장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 변호사는 문재인 정권과 앞장서 싸우고 나라를 바로세우려 했던 분"며 "5·18 과거 발언도 북한군의 개입 여부를 조사해보자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집토끼도 뛸 줄 안다', '국민의힘 빼는 국민의짐 대구시민 분노한다'는 팻말을 든 성난 지지자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서 있던 시민들이 "한동훈한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 "개토끼는 개집으로 가라"며 팻말을 부쉈다.

지지 호소하는 한동훈 위원장<YONHAP NO-4503>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지역 후보들과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국민의힘도 일부 지지층의 불만을 염두한 듯 이날 대구 일정 직전 "한 위원장이 다음주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던 검사 출신인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통령의 오랜 복심인 유영하 변호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도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만큼, 정치권에서는 강성 보수층의 여론을 다독이고 표를 결집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박 전 대통령의 생일에 김형동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앞서 방문한 윤 원내대표 선거사무소에서는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를 받아쳤다. 한 위원장은 "민심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뜻을 쫓기 위해 이 대사가 오늘 귀국했다"며 "이제 답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민주당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빨리 조사해 끝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준비가 안됐다면 공수처와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야권의 '도주' 공세에 방어만 하던 국민의힘이 이 대사 귀국을 계기로 반격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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